이재명 침묵에 이낙연·비명계 '결단의 시간' 임박

조재완 기자 2023. 1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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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결단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창당 시계'가 빨라진 것은 길어지고 있는 이 대표의 침묵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민주당 잔류 조건을 제시하긴 했지만, 실제 본인도 그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새해 초엔 창당하겠다고 공언한 게 있으니 본격적인 탈당과 창당 수순을 밟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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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퇴·통합 비대위' 최후통첩에도 이재명 '침묵'
'시한 연말' 가까워져…이낙연 측 "창당 준비에 속도"
'공동행동' 예고한 원칙과상식도 내주 결단 내릴 듯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결단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린지 사흘이 지났지만 이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다. 이르면 내주 이 전 대표가 본격적인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며 그 시한을 연말로 못 박았던 비명계 결단 데드라인도 다음주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당을 함께 할 세력을 조직화하고 정책 아젠다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이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창당 시계'가 빨라진 것은 길어지고 있는 이 대표의 침묵과 무관치 않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이 대표를 향해 2선으로 후퇴하고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통합 비대위)'를 띄울 것을 요구하며, 올 연말까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창당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 같은 요구를 '민주정당서 나올 법한 목소리' 정도로 평가,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이 전 대표로서도 물러설 길이 사라진 셈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민주당 잔류 조건을 제시하긴 했지만, 실제 본인도 그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새해 초엔 창당하겠다고 공언한 게 있으니 본격적인 탈당과 창당 수순을 밟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애초 이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와 무관하게 창당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게도 신당 창당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에선 이 전 대표 쪽에 창당 이유를 물어본 것 외엔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당장 내주 탈당하진 않겠지만 늦어도 내달 초중순엔 가시화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도 이르면 내주 그간 예고했던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원칙과상식은 이달 말까지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원칙과상식은 구체적 행동에 대해선 경선 준비부터 불출마 선언과 탈당, 신당 창당 등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다.

이원욱 의원은 2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31일까지 통합비대위 결론이 안 나오면 탈당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공동행동을 하기로 했고 선택지는 여러 가지"라며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지역에 가서 경선 준비를 열심히 할 수도 있고, 도저히 지쳐서 못 하겠다, 이제 그만할래 이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이들이 탈당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원칙과상식 일부만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원칙과상식 의원 4명이 처한 상황, 각자 생각하는 방향성이 제각각 다른 만큼 이들이 끝까지 단일대오로 움직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한두명 정도는 탈당해 다른 길을 모색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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