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김동전' 뽑고 싶어도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없어…시청자들 불만↑ [MD이슈]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KBS 2TV '홍김동전'이 '2023 KBS 연예대상'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방송인 신동엽, 배우 조이현, 모델 출신 방송인 주우재의 진행 아래 '2023 KBS 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수상 후보로는 '1박 2일 시즌4', '개그콘서트', '골든걸스', '불후의 명곡',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가 공개된 후 '홍김동전'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팬들은 "'홍김동전' 투표 하려고 보니 후보에도 없네", "진짜 너무 하다. 유종의 미라도 하게 해주지", "후보에 아예 없는데 '홍김동전' 나온 주우재를 MC 시키네", "'개콘'은 한 지 얼마나 됐다고 후보에 넣냐", "'홍김동전' 대체 왜 없냐", "그냥 '홍김동전' 문자 보낼란다", "'개콘'은 넣고 '홍김동전'을 빼다니", "시청자들 더 열받게 하네", "기어이 폐지한다는 거네", "시청자들이랑 싸우자는 건가" 등 글을 남기며 KBS에 쓴소리를 했다.
최근 '홍김동전'은 내년 1월 중순 종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폐지를 앞두고 있기에 KBS 입장에서는 '홍김동전'을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으나, 현재 폐지 반대 청원, 트럭시위까지 벌이는 '홍김동전'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1년 반 가까이 방송하며 화제성을 끌어올린 '홍김동전'과 2013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후보에 없는데, 2020년 6월 종영 이후 복귀한 지 1개월밖에 안된 '개그콘서트'가 수상 후보에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한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날 대상 후보 김숙과 MC 주우재를 포함해 홍진경, 조세호, 장우영 등 '홍김동전' 멤버 전원은 시상식에 참석해 의리를 자랑했고, 축하 무대를 보며 춤을 추는 등 시상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홍김동전' 멤버 중 수상의 영광은 김숙, 홍진경, 주우재에게 돌아갔다.
김숙은 대상 후보에게 주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고는 "후보라도 너무 감사한데 3주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후보였다. 근데 프로그램 2개가 날아갔다"며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 만으로 저는 너무 행복하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진경은 "'홍김동전' 때문에 이 상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홍김동전'이 종영을 하게 된 이 상황에서 이런 상을 주신 건 그동안 수고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감사하다. 조금 아쉬운 마음을 미루고, 언젠가 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다면 또 여러분들께 밝은 웃음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제가 상복이 없었다. 앞으로 이런 상을 받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홍김동전' 제작진들과 가족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또한 '홍김동전' 멤버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애틋함을 전했다. 홍진경은 "이름만 불러도 눈물나는 우리 숙 언니. 방송하면서 더 사랑하게 됐다. 우재는 차가워 보이고 무심해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세심하고 속이 따뜻하고 공감능력 정말 뛰어난 좋은 동생이다. 모자란 누나 우재가 많이 챙겨줘서 잘 해올 수 있었다"며 "우영이는 이렇게 좋은 동생을 알았다니 감사할 정도로 평생 함께하고 싶은 동생이 생겨 행복했다. KBS는 저에게 이 상을 주셨지만, 저는 이 상을 세호에게 주고 싶다. 세호가 없었음 '홍김동전' 없었다"며 조세호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홍김동전'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한 홍진경은 "저희 멤버들 여기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 잘하고 있을 테니까 언젠가 다시 뭉쳐서 여러분들께 기쁨 드리겠다"고 밝혔다.
주우재는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트로피를 받고는 눈물을 보였다. 주우재는 "작년에 처음 '홍김동전'으로 참여했는데 올해 MC석을 주셔서 이걸 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또 상까지 주실 줄 몰랐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여기서 어렸을 때 힘든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정말 안 힘들게 살았다. 정말 운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운 좋게 '홍김동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나서 좋은 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 "'홍김동전' 모든 스태프 분들 너무너무 고생하셨고, 숙이 누나, 진경 누나, 세호 형, 우영이 우리 진짜 잘했다. 감사하다"고 마지막 멘트를 하며 또 다시 울컥했다. 이를 지켜보던 홍진경 역시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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