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OPEC 탈퇴는 '찻잔 속 태풍(?)'...도미노 탈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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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22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앙골라가 하루 110만배럴 산유량 쿼터에 불만을 품고 OPEC을 탈퇴한 것이어서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유가 하락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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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22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앙골라가 하루 110만배럴 산유량 쿼터에 불만을 품고 OPEC을 탈퇴한 것이어서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유가 하락을 불렀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관련해 더 큰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연쇄탈퇴, OPEC의 쿼터 조정은 뒤따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 경우 하락했던 유가도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다.
결국 앙골라의 탈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래피디언에너지그룹 글로벌 석유분석 책임자 클레이 세이글은 21일 CNBC와 인터뷰에서 앙골라 탈퇴가 OPEC 내부의 오랜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글은 앙골라 탈퇴는 이미 이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지난달 탈퇴설이 파다했다고 지적했다.
예정보다 늦어진 지난달 30일 OPEC플러스(+) 각료회의에서 사우디아라바이와 러시아는 내년 1·4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회의 일정이 늦춰지고, 감산이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으로 완화되는 등 OPEC+ 내부에 갈등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석유수출로 먹고 사는 아프리카 산유국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추가 감산에 강력히 반대했다.
앙골라는 결국 21일 OPEC 회원국 지위가 더 이상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앙골라 탈퇴로 OPEC은 이제 12개 회원국 체제가 됐다. 전세계 산유량의 27% 수준인 하루 약 2700만배럴을 생산한다.
앙골라가 탈퇴했지만 충격이 큰 것은 아니다. 스코시아뱅크 분석에 따르면 앙골라 산유량은 OPEC 산유량의 4%에도 못미친다.
앞서 2019년 카타르, 2020년에는 에콰도르가 OPEC을 탈퇴한 바있다.
세이글은 추가 탈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OPEC이 내부 갈등 속에 탈퇴가 잇따르고 생산쿼터를 스스로 깨면서 시장에 대량으로 석유를 풀 것이란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UBS 상품담당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토노보도 비록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21일 저점에서는 이미 벗어난 상태라면서 유가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21일과 22일 이틀을 내리 하락하며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79.07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3.56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상승 압력은 상존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유조선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약 5150㎞가 더 걸리는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실시간 정보 제공에 힘입어 예멘 홍해 앞바다인 바브 엘-만데브해협에서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해협 폭은 32km에 불과해 반군이 작심하고 공격하면 피할 재간이 없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석유메이저들이 홍해 항로 우회를 결정했고,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탱커 등도 우회하고 있다.
중동지역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앙골라 OPEC 탈퇴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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