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재계 주요 뉴스]위기에도 문제 없다… 韓기업 역량 '총동원'

최유빈 기자 2023. 12.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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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전망에도 불구, 한국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았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이어갔고 미래 도약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2023년을 관통했던 핵심 사건을 되돌아 봤다.


아쉽지만 최선 다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11월29일 부산 해운대구청 외벽에 걸려 있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부산 해운대구
재계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개최 장소는 부산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최종 결정됐다. 삼성전자와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그룹 12개사는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후 18개월 동안 총 175개국을 누볐다.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활동에 전념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응원해 주신 분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같이 뛰었던 코리아 원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 노·사·정 갈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동조합의 파업에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놓고 노동계와 재계, 정치권의 갈등이 이어졌다. 경제6단체는 지난 12월4일 공동성명을 내고 "산업현장의 혼란이 지속되지 않도록 환부된 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노란봉투법 통과가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내고 "노동 개악과 노동권 침해로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정부에 온 힘을 다해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MP상한제 후폭풍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사진=뉴스1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전력도매가(SMP) 상한제로 발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SMP 상한제는 한전이 발전사에서 사 오는 전력 가격인 SMP에 상한선을 제한하는 제도다. 한전은 전력구매 부담을 줄여 재무구조 안정을 꾀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피해는 발전사 손실로 이어졌다. 발전업계는 SMP 상한제로 발생한 손실분을 보전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69시간' 반발 부른 근로시간 개편안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0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근로시간면제제도 개편 관련 노조법 개정안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주 69시간 근로제'(주 69시간제)로 불렸던 근로시간 개편안이 여론 악화로 무산됐다. 정부는 차선책으로 주 52시간제 근무제를 유지하되 특정 업종과 직종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연장근로 단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경련→한경협 '새 출범'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네번째부터)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경협 출범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해 제막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경협이 공식 출범하면서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회원사로 복귀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취임사에서 "큰 책임감을 갖고 (정경유착) 사건이 안 터지도록 윤리운영 기준을 새로 만들고자 했다"며 "누가 보더라도 '윤리운영이 잘 되고 있구나'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인수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사진=한화오션
지난 5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한화오션이 공식 출범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하고 한화오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의 가족이 됐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도체 위기와 기회불황 속 '고부가제품' 주목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2라인. /사진=삼성전자
반도체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덕분이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AI) 열풍도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업황 둔화에도 고부가제품에 주력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롤러코스터 탄 에코프로 주가·실적


7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에코프로 주가 가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터리 소재 대장주로 알려진 에코프로의 주가가 큰 폭의 변동으로 주목된다. 에코프로의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 1월2일 11만원에서 7월25일 129만3000원으로 올랐다. 장중 153만9000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2월20일 종가는 72만7000원이었다.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824억원, 2분기 1703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엔 650억원으로 줄었다.


오너경영인 3·4세 약진연말 인사 세대교체


(왼쪽위 시계방향부터)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사진=각 사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1980년대생 오너경영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HD현대는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 3세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LS그룹 총수 일가 3세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 부사장도 최근 인사를 통해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사장을 지주회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양그룹은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경영총괄사무를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사장으로 신규선임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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