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300년 전 침몰한 수 조원 '보물선' 건져낸다

이동현 인턴 기자 2023. 12.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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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가 수조 원의 보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00년 된 난파선 산호세호에서 화물을 건져 올릴 계획이다.

유네스코의 한 수중 문화유산을 보호 전문가 단체는 서한을 통해 "콜롬비아가 역사적 가치가 아닌 판매를 위해 보물을 인양하는 것은 중요한 유산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문화유산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는 것은 특히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 협약에 명시된 최고의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윤리 원칙에 어긋난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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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5월 작업 예정…인양할 경우 수조 원 가치
소유권 놓고 미국, 콜롬비아, 스페인 분쟁 생기기도
[콜롬비아=AP/뉴시스] 콜롬비아 정부가 수조 원의 보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호세호에서 화물을 건져 올릴 계획이라고 미국 AP통신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콜롬비아 인류학및역사연구소가 공개한 무인 잠수함이 촬영한 산호세호의 일부 모습. 2023.12.23.

[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콜롬비아가 수조 원의 보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00년 된 난파선 산호세호에서 화물을 건져 올릴 계획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1708년 가라앉은 산호세호에 실려 있는 일부 화물을 인양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이 밝혔다. 산호세호는 고고학적, 경제적 보물이 실려 있다는 점에서 '난파선의 성배'라고 불리기도 한다.

후안 다비드 코레아 콜롬비아 문화부 장관은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과의 회담 후 "이것은 보물이 아니라 고고학적 난파선이다"라며 "우리가 수중 고고학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코레아 장관은 카리브해의 해양 상황에 따라 2024년 4~5월에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중 로봇이나 잠수정으로 난파선에 실린 물건을 꺼낸 뒤 해군 함정으로 옮겨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호세호에는 스페인이 지배했던 식민지에서 가져온 금은화, 에메랄드 등 보물이 약 1100만 개 이상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회수할 경우 수조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8년 일부 인양권을 주장하는 민간 기업과의 분쟁으로 산호세호의 발굴 계획을 포기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유엔(UN) 문화기구는 콜롬비아 정부에 산호세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유네스코의 한 수중 문화유산을 보호 전문가 단체는 서한을 통해 "콜롬비아가 역사적 가치가 아닌 판매를 위해 보물을 인양하는 것은 중요한 유산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문화유산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는 것은 특히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 협약에 명시된 최고의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윤리 원칙에 어긋난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콜롬비아는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유네스코에 난파선 인양에 대한 계획을 보고해야 하는 유엔 해양법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산호세호는 3년 전 국제 문화유산 전문가 연구팀이 무인 잠수함을 사용해 발견했다. 이 배는 카리브해 카르타헤나 남쪽 콜롬비아 바루 반도 앞 바다에 가라앉아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국가 기밀로 지정되어 있다.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산호세호는 길이 45m, 폭 14m 크기로 64문의 주포로 무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롬비아 연구원들은 개인 무기와 함께 청동 대포가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고 밝혔다.

산호세호는 배와 함께 가라앉은 보물의 소유권을 놓고 미국, 콜롬비아, 스페인에서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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