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데 버려야되나” 폐기 식품 쌓이자…日 식품 유통·소비기한 완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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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 때문에 버려지는 식품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가 제품 패키지에 기재되는 유통·소비기한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조나 포장기술이 발달하고 식품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소비자청이 시중에 판매되는 식품들의 유통, 소비기한을 산정하는 기준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청은 식품 유통·소비기한을 늘리기 위해 현재 각종 기한 산정 시 적용되는 안전계수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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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섭취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 때문에 버려지는 식품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가 제품 패키지에 기재되는 유통·소비기한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조나 포장기술이 발달하고 식품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소비자청이 시중에 판매되는 식품들의 유통, 소비기한을 산정하는 기준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식품표시법은 쉽게 부패할 수 있는 반찬 등에 대해서는 소비기한을, 보존기간이 긴 통조림 등은 유통기한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 매체는 “소비기한은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뜻하고, 유통기한은 식품을 맛있게 먹는 시기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청은 식품 유통·소비기한을 늘리기 위해 현재 각종 기한 산정 시 적용되는 안전계수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현재 일본의 유통·식품기한은 제조 업체들이 자체 시험을 통해 잠재적인 기한을 산정하고, 보관환경 변화에 따른 식품 변질 가능성을 고려한 1.0 이하의 임의의 ‘안전계수’를 곱해 결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청은 지금까지 식품제조사에 안전계수를 0.8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통보해왔는데, 가령 잠정 유통기한이 100일인 식품에 0.8의 안전계수가 적용되면 최종 유통기한은 80일이 된다.
닛케이는 “소비자청은 현재 0.8 이상이라는 기준을 높여서 안전계수가 0.85나 0.9가 되도록 재설정할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청은 안전계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이르면 내년에 시작해 늦어도 2025년 내에는 새로운 기준을 공표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유통·소비기한 기준 조정은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0년 당시 980만톤(t)에 달하던 식품폐기물을 오는 2030년까지 절반 수준인 489톤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6월 정리된 경제 및 재정운영 개혁의 기본 방침에는 “식품 손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책을 연말까지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식품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유엔은 2030년까지 1인당 식품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고바야시 토미오 일본여대 교수는 “해외는 안전계수의 개념 조차 없는 나라도 있는데 일본의 기한 설정 기준은 유독 엄격하다”면서 “식품 표시 기한 연장은 식품 폐기물 감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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