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깎는 손톱깎이?...편의에 맞춘 보조 기기들
[앵커]
손톱을 깎거나 연필로 글씨를 쓰는 등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매번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다른 사람의 손길을 빌려야 하는 장애인이 자신에게 꼭 맞는 보조 기기를 개발하는 데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에 힘이 없는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손톱 깎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개발된 '발로 깎는 손톱깎이'.
손톱깎이 손잡이에 매달린 긴 줄 끝에 발을 넣으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손톱을 깎을 수 있습니다.
손을 끼워 글씨를 쓸 수 있는 필기도구나,
커다란 손잡이가 달린 전기 플러그도 같은 이유로 개발됐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지닌 이건배 씨는 버튼과 손잡이를 세분화한 보조기기를 통해 게임을 쉽게 즐기게 됐습니다.
[전미현 / 게임 보조기 사용 가족 : 자기가 원하는 거, 또 검색해보고 싶은 거 구입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이런 거 다 요구할 수 있고. 삶의 질이 좀 높아진다 그러나? 저도 아들을 볼 때 흐뭇하고 만족스럽습니다.]
가위가 작두처럼 고정된 이 기구는, 과자 봉지를 스스로 뜯고 싶은 한 장애인의 소망으로 고안했습니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특별한 보조 기기들은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의뢰한 것들입니다.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보조기기는 산학연 협력으로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경제성은 낮아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들은 일 년에 30~40개 정도 개발해 설계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은선덕 / 국립재활원 자립생활지원기술연구팀 팀장 : 그분한테 맞는 거지만 그와 비슷한 요구가 있는 다른 장애인들도 계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보조기기를 오픈소스로 웹 페이지에 올려드립니다.]
양말 신는 보조기기나 전동휠체어 후방카메라처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품도 개발 사업을 통해 구하게 됐습니다.
복지부는 지난 5년 동안의 사업을 더 확대해서 앞으로 2기 사업단에서는 제작실을 8개 지역으로 늘려 맞춤형 기기 제작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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