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개콘’보다 못한 ‘홍김동전’? 주우재→홍진경 눈물 더 아쉽다[2023 KBS 연예대상②]

이하나 2023. 12. 2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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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주우재, 장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
(사진=‘2023 KBS 연예대상’ 캡처)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내년 1월 폐지를 확정한 ‘홍김동전’ 팀이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이별을 앞둔 아쉬움을 드러냈다.

12월 23일 오후 9시 25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2023 K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올해는 대상 후보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이 ‘홍김동전’이었다. 지난 18일과 19일 KBS는 2024년 1월 중순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김동전’은 시청률로만 따지면 1%대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OTT 웨이브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고정 팬층을 확보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증명하듯 폐지 소식이 들리자마자 KBS 시청자센터 청원게시판에는 폐지 철회 청원이 폭주했으며, 지난 22일에는 KBS 여의도 본사 앞에서 폐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폐지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대상 후보 김숙이었다. ‘2020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였던 김숙은 여성 예능인 최초 대상 2관왕을 노렸던 상황. 그러나 김숙은 대상 후보에 오르고도 프로그램이 한 번에 두 개나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김숙은 “3주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후보였다. 근데 프로그램 2개가 날아갔다. 지금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하나 남았다”라며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이별을 앞둔 ‘홍김동전’ 팀의 수상 소감도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진경은 “‘홍김동전’이 종영을 하게 된 상황에서 이런 상을 주신 건 그동안 수고했다는 뜻으로 생각이 된다. 조금 아쉬운 마음을 미루고 언젠가 좋은 기회를 만난다면 또 여러분께 밝은 웃음으로 찾아 뵙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진경은 ‘홍김동전’을 이끈 박인석 PD를 언급하며 “PD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PD님이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제일 먼저 달려와서 꼭 함께 다시 일하고 싶다. 그 외에 수많은 제작진들의 피땀으로 ‘홍김동전’이 만들어졌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홍진경은 김숙, 주우재, 장우영, 조세호를 한 명씩 언급하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홍진경은 “저희 멤버들 여기서 사라지는 게 아니고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 잘하고 있을 테니까 언젠가 또 뭉쳐서 기쁨 드리겠다”라며 폐지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주우재는 우수상 수상 소감 중 많은 눈물을 흘렸자. “‘홍김동전’의 영원한 넷째 주우재다”라며 의미심장하게 자신을 소개한 주우재는 소감 도중 눈물이 터졌다. 주우재는 “‘홍김동전’ 모든 스태프들 너무 고생하셨다. 숙이 누나, 진경 누나, 세호 형, 우영이 우리 진짜 잘했다. 감사하다”라며 많은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홍진경도 눈물을 보였다.

신동엽은 “주우재 씨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머뭇거리는 느낌을 받으셨을텐데 아마 어디까지 솔직하게 심경을 얘기해야 하나 혼란스러웠을 거다. 오늘은 연예대상 MC기 때문에 꾹 참고 홍진경 씨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고 더 그랬을 거다”라고 주우재의 마음을 대변했다. 주우재는 “그런 의미의 울음이 절대 아니다. 너무 기쁘고 벅차서 흘렸다”라고 해명했다.

감동적인 소감과 팀워크에도 불구하고 ‘홍김동전’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는 ‘1박 2일’, ‘개그콘서트’, ‘골든걸스’, ‘불후의 명곡’, ‘사장님은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올랐다.

후보들 가운데 지난 11월 12일 3년 반 만에 방송을 재개한 ‘개그콘서트’가 오르자 공감할 수 없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도 새어 나왔다. 11월 12일 첫 방송 때 시청률 4.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개그콘서트’는 이후 3%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화제성은 뒤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베스트 팀워크상 수상 중 정태호가 “저희의 ‘개그콘서트’가 예전 같지 않아서 연예인 섭외가 쉽지 않다. 꼭 나와 달라. 2024년은 ‘개그콘서트’와 함께 해달라”고 했던 당부가 이를 대변한다.

물론 KBS를 오래 지켜 온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도 함께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특히 ‘홍김동전’은 OTT와 영상 콘텐츠로 입소문을 타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프로그램. 그럼에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 선택받을 기회 조차 받지 못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시청률이라는 지표에만 의존하는 KBS의 현재 모습이다.

다음은 2023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1박 2일 시즌4' 팀(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 ▲올해의 예능인상 : 신동엽, 김숙, '1박 2일 시즌' 팀(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 전현무, 류수영, 박진영, 이천수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불후의 명곡'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불후의 명곡' 김준현, '홍김동전' 홍진경 ▲최우수상 리얼리티 :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찬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이쓴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홍김동전' 주우재, '더 시즌즈' '지구 위 블랙박스' 최정훈 ▲우수상 리얼리티 :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준호 ▲디지털 콘텐츠상 : ‘은채의 스타일기’ 홍은채 ▲프로듀서 특별상 : '신상출시 편스토랑' 붐 ▲베스트 커플상 : '뮤직뱅크' 이채민 홍은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박준형 김지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공헌상 : 김동건 아나운서 ▲올해의 DJ상 :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영케이, '이은지의 가요광장' 이은지 ▲베스트 팀워크상 : '개그콘서트' 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강다니엘 ▲베스트 아이콘상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추성훈, '리무진 서비스' 이무진 ▲베스트 아이디어상 : ‘개그콘서트’ 조수연, 신윤승 ▲인기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베스트 챌린지상 : '지구 위 블랙박스' YB ▲올해의 스태프상 : 남병국 중계기술 감독 ▲방송작가상 버라이어티/음악쇼 : ‘열린음악회’ 양영미 작가, ‘1박 2일 시즌4’ 최혜란 작가 ▲신인상 쇼/버라이어티 : '1박 2일 시즌4' 유선호, '골든걸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신인상 리얼리티 : '신상출시 편스토랑' 진서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정지선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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