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없는 KBS, 16년 터줏대감 ‘1박2일’ 택했다[2023 KBS 연예대상①]

이하나 2023. 12. 2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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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박 2일 시즌4’ 팀)
MC 신동엽, 조이현, 주우재
(사진=‘홍김동전’ 팀)
(사진=‘골든걸스’ 팀)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올해 예능 대표 흥행작이 없었던 KBS의 선택은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이었다.

12월 23일 오후 9시 25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3 KBS 연예대상’이 신동엽, 조이현, 주우재의 진행으로 열렸다.

‘2023 KBS 연예대상’에는 ‘불후의 명곡’ 신동엽,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홍김동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의 김숙, ‘1박 2일’ 팀(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 ‘당나귀 귀’ ‘서치미’의 전현무,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 ‘골든걸스’ 박진영,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 이천수가 대상 후보로 올랐다.

‘골든걸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KBS를 오랫동안 지켜 온 프로그램들이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전부터 기안84, 탁재훈 등 유력한 대상 후보가 거론되는 타 방송사와 달리 KBS는 화제성이나 무게감이 약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KBS는 16년을 이어 온 ‘1박 2일’과의 의리를 택했다. 대상 후보 중 유일하게 팀으로 오른 만큼, 더위 및 추위와 싸우며 함께 프로그램을 완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1박 2일’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시즌 4 기준으로는 만 4년 만이다.

대상 수상 후 ‘1박 2일’ 멤버들도 팀워크를 떠올리며 감격했다. 연정훈은 “기대와 걱정과 두려움으로 만 4년 전에 ‘1박 2일 시즌4’를 처음 시작했다.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4년 동안 동생들이랑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각 지역 분들과 관광을 오신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응원의 말이 큰 힘이 되었고 4년 동안 열심히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1박 2일’ 역사의 산증인 김종민은 시즌 1 강호동부터 시즌 4 막내 유선호까지 함께 했던 동료들을 떠올렸다. 김종민은 “‘1박 2일’을 20대 때 시작했는데 지금 40대가 넘어가면서 몸이 힘들더라. 멤버들한테 미안하지만 반칙을 많이 쓰고 있다. 제일 큰 형 연정훈과 막내 유선호가 두 바퀴 띠동갑인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021년 대상을 수상한 문세윤은 개인에 이어 팀으로서도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나인우는 제작진,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형들, 막내 선호 사랑한다”라고 외쳤다.

딘딘은 “저희가 어제 촬영하고 오늘 와서 감기 걸린 분들은 수액을 맞고 왔다. 메인 PD님은 지난주에 편집 끝나고 세수하다 깜빡 졸아서 이마가 찢어졌다. 2007년에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라 새로 나온 프로그램과 비교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다른 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 끝까지 최대한 열심히 해서 왜 이 프로그램이 남아있는지 보여드리겠다”라며 여론을 의식한 듯한 소감을 남겼다.

최근에 ‘1박 2일’ 출연 만 1년을 넘긴 유선호는 “형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2주에 한 번씩 만나는데 시간으로 따지면 큰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혀들과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도 MC들이 모두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신동엽은 대상 후보로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고, 김준현도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KBS에서 고정 프로그램만 3개인 이찬원은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다.

무엇보다 ‘불후의 명곡’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득표율은 무려 39.6%였다. 수상 후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관객으로 참여해서 투표까지 하는 프로그램은 몇 개 없다. 이 프로그램에 큰 상을 주신 건 시청자들의 몫이 크다. 작년에도 이 상을 받았는데 올해도 사랑을 듬뿍 주셔서 이 상을 받게 됐다. 내년에도 더 멋진 무대와 멋진 공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화답하겠다”라며 2024년 나훈아, 골든걸스, 서태지, 이소라, 박효신, 이효리, 아이유를 초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KBS가 내년 1월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시상식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김숙은 “대상 후보도 너무 감사한데 3주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후보였다. 근데 프로그램 2개가 날아갔다. 지금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하나 남았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만으로 저는 너무 행복하다”라고 폐지를 언급했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공영방송의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해 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일부 개정 명령에 관한 사항’을 의결하면서 KBS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내년 예상 적자액이 약 3,4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공헌상을 수상한 김동건 아나운서는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김동건은 “저는 50년 동안 시청자들의 덕으로 먹고 살았다. 여러분이 주신 수신료로 프로그램도 만들고 봉급도 받았다. 앞으로 KBS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을 거다. 시청자들이 KBS를 사랑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내 방송이라고 생각해주셔야 가능하다”라며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마음 놓고 부끄러움 없이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방송할 수 있도록 지금껏 50년 넘게 저를 보살펴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KBS를 내 방송으로 알고 영국의 BBC 같은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다음은 2023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1박 2일 시즌4' 팀(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 ▲올해의 예능인상 : 신동엽, 김숙, '1박 2일 시즌' 팀(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딘딘, 나인우, 유선호), 전현무, 류수영, 박진영, 이천수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불후의 명곡'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불후의 명곡' 김준현, '홍김동전' 홍진경 ▲최우수상 리얼리티 :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찬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이쓴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홍김동전' 주우재, '더 시즌즈' '지구 위 블랙박스' 최정훈 ▲우수상 리얼리티 :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준호 ▲디지털 콘텐츠상 : ‘은채의 스타일기’ 홍은채 ▲프로듀서 특별상 : '신상출시 편스토랑' 붐 ▲베스트 커플상 : '뮤직뱅크' 이채민 홍은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박준형 김지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공헌상 : 김동건 아나운서 ▲올해의 DJ상 :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영케이, '이은지의 가요광장' 이은지 ▲베스트 팀워크상 : '개그콘서트' 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강다니엘 ▲베스트 아이콘상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추성훈, '리무진 서비스' 이무진 ▲베스트 아이디어상 : ‘개그콘서트’ 조수연, 신윤승 ▲인기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베스트 챌린지상 : '지구 위 블랙박스' YB ▲올해의 스태프상 : 남병국 중계기술 감독 ▲방송작가상 버라이어티/음악쇼 : ‘열린음악회’ 양영미 작가, ‘1박 2일 시즌4’ 최혜란 작가 ▲신인상 쇼/버라이어티 : '1박 2일 시즌4' 유선호, '골든걸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신인상 리얼리티 : '신상출시 편스토랑' 진서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정지선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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