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위 '깜짝' 경제성적표..."공짜는 없다"
[앵커]
최근 외신이 발표한 OECD 35개국 종합경제평가에서 우리나라가 2위에 깜짝 이름을 올렸습니다.
금리 인상과 유류세 인하 등 각종 정책으로 물가 관리에 역점을 둔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인데, 이렇게 붙들어둔 물가는 내년에 적잖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 1위, 한국 2위, 미국 3위.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최하위권에 머문 성적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국에 매긴 최근 1년 종합 경제 성적입니다.
물가와 경제성장, 일자리, 주식시장 지표들을 바탕으로 산출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제54회 국무회의, 지난 19일) : 우리 정부가 견지해 온 건전재정 기조 하에서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이 1위 그리스보다도 낮았습니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 덕분에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자기 칭찬은 피하겠다면서도, 정책에 대한 국내외 평가에 온도 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작년 한 해 해외에 나가게 되면 국내에서 받는 평가보다는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너희는 어떻게 그렇게 잘 관리하고 있느냐 이런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재정과 통화정책이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공조해 온 건 해외에서 많은 부러움을 샀다는 겁니다.
고무될만한 평가지만, 정부가 정책으로 물가를 눌러뒀다는 건 목표 수준까지 가는 장기전에서 쓸만한 카드를 먼저 꺼내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기 반등이 더뎠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합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전문위원 : 동시에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치면서 수요가 부진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이창용 총재도 말했습니다.
OECD 2위 성적표에 안도하기보다는, 뒤집어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그래픽:지경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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