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힘들다, 매출 빼고 다 줄이자"…의전·출장·인력·승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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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 탓에 재계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인력 효율화에 나서는 등 긴축 경영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경비 절감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다양한 비용 절감 정책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딱히 보이지 않아 보수적인 비용정책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경비 절감을 통해 조직에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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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근고문 연한 1년으로 단축…산업계 희망퇴직도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길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 탓에 재계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인력 효율화에 나서는 등 긴축 경영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경비 절감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부사장 이상에게 제공하는 법인 차량을 기존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에서 한 단계 아래인 제네시스 G8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에 줄어든 부사장 승진 규모를 고려하면 지급 차량 모델 하향만으로 삼성전자는 20억원에 가까운 경상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퇴직을 앞둔 고위 임원에게 제공되는 상근 고문역의 대우 연한도 축소됐다. 사장급에서 퇴임한 상근 고문 50~60명 대다수를 비상근으로 전환시켰다.
상근 고문에게는 재임 시절 급여의 70∼80%의 임금과 사무실, 비서, 차량, 법인카드, 골프회원권 등이 제공된다. 통상 이 같은 혜택을 상근 고문 1~3년간 제공했지만 내년부터는 대부분 1년으로 축소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각종 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이기로 하며,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품 비용을 비롯, 해외출장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새해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SK(034730)그룹은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조직 슬림화 작업에 돌입했다. SK㈜와 그룹 내 최고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조직을 줄이고 남은 인원을 다른 계열사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 환경이 더 어려운 사업군에서는 인력 감축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 초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파주와 구미 공장의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생산직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 침체에 따른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최근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다양한 비용 절감 정책도 나온다. 한화오션(042660)은 최근 지속 가능한 원가구조 구축을 위해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추진 TF'를 신설했다. TF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원가절감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내년 예산과 관련해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있는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계열사에 전달했다.
비용 축소 움직임은 주요 그룹들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승진 규모를 줄여 경비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총 143명(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 1명, 마스터 14명)으로, 187명이 승진한 지난해와 비교해 23.5%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 데스' 위험을 언급한 SK그룹도 전체 신규 임원 숫자가 지난해 145명에서 올해 82명으로 무려 43.4% 감소했다. LG그룹의 전체 승진 규모는 139명으로, 지난해(160명)보다 13.1%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딱히 보이지 않아 보수적인 비용정책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경비 절감을 통해 조직에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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