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나이키, 원인은 중국...리먼모멘트 되나

송경재 2023. 12.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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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찬 물을 끼얹었다.

나이키가 매출 둔화 전망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한 것은 중국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문제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나이키의 지난 회계분기 순익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나이키는 중국 시장 둔화를 이유로 내년 5월말 마감하는 2023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한자리수 중반대 성장 대신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낮춰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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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중국 매출 둔화를 이유로 앞으로 3년에 걸쳐 20억달러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 둔화세 속에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찬 물을 끼얹었다.

나이키가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으나 문제는 전망이었다.

나이키는 내년 2월말 마감하는 이번 3·4회계 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3년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비용절감을 선언했다.

나이키가 매출 둔화 전망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한 것은 중국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나이키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다른 기업들도 상당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이키의 고전이 다른 기업 전체로도 확산되는 이른바 리먼모멘트(Lehman Moment)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문제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나이키의 지난 회계분기 순익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1% 증가해 1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34억3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중국, 마카오,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은 4% 증가했지만 18억6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9억5000만달러에 미달했다.

나이키는 중국 시장 둔화를 이유로 내년 5월말 마감하는 2023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한자리수 중반대 성장 대신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낮춰잡았다.

나이키 주가는 22일 10% 넘게 폭락했고, 아디다스, 언더아머도 각각 5%, 3% 급락했다.

신발 소매체인 풋라커 역시 4% 급락했다.

리먼모멘트

중국 시장 소비가 팬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앞서 애플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애플에 세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은 지난 분기 1년 전보다 2.2% 감소한 151억달러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170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중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먼모멘트에 대한 우려도 불러 일으킨다.

리먼모멘트는 한 기업이나 경제의 작은 부분적 문제가 확대돼 모든 기업, 경제 전반의 문제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나이키, 애플이 보고한 중국의 기대 이하 소비가 중국과 관련된 모든 기업들로 퍼져나가는 전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미래를 대비한 저축을 늘리는 가운데 중 경제에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징조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 와중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 분석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 브로드컴, 윈리조트, 퀄컴 등 미 기업 상당수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는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중국 경제둔화가 미 수입물가를 낮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둔화를 통해 미 경제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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