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진짜 사우디 맞아?…골퍼 확 늘고 골프대디·골프맘까지 [임정우의 스리 퍼트]
골프장·연습장 등 인프라 구축
프로 꿈꾸는 주니어 선수 증가
사우디 게임스도 성황리에 끝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가 공식 출범한 건 지난해 6월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프 환경 개선은 이전부터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골프사우디는 2020년 11월 “203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골프장 개수를 16개에서 23개까지 늘리고 최소 4개 이상의 프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골프사우디의 계획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프로 대회다. 골프사우디는 올해 LIV 골프 제다와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사우디 오픈, 아람코 팀 시리즈 등 4개 대회 이상을 개최해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골프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몇몇 골프장의 경우 현재 빠르면 2~3년 안에 완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프로 골퍼를 목표로 하는 주니어 골퍼들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 골프를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한국이 떠오를 정도로 골프장과 연습장에는 주니어 골퍼들이 많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골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프 발전 속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그중에서도 주니어 골퍼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라며 “LIV 골프 등의 영향으로 이전보다 골프를 쉽게 접하게 된 것 같다. 또 골프사우디에서 유소년 골프 교육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골퍼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프로 골퍼들의 수입이 늘어난 것도 유소년 골퍼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0년 넘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내고 있는데 골프대디와 골프맘을 처음 봤다. 인기 스포츠인 축구 선수들처럼 프로 골퍼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며 “골프사우디가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골프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국체전과도 같은 사우디 게임스를 통해서도 달라진 골프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골프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골프계 관계자는 “골프 종목 출전 선수들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골프사우디가 자국 대회 시스템 구축에 신경쓰는 게 느껴졌다. 사우디 게임스와 같은 대회가 많아지면 선수들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게임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한국 기업도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제네시스다. 사우디 게임스 공식 홈페이지 스폰서 소개 부분에는 제네시스가 맨 앞에 적혀져 있다. 한국 골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네시스의 인기가 상당하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현지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골프장 등 각 종목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제네시스 로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방문했던 선수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아시안투어 사우디 오픈에 출전했던 한 선수는 “연습장 모든 타석에 스윙분석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또 어프로치와 퍼트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시설도 잘 돼 있다”며 “내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출전하려고 한다. 연말과 연초에는 날씨까지 좋은 만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프로 골퍼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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