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줄어드는 기부금… 매개 사업 확대 ‘절실’ [온기, 나누면 배가 됩니다]
경기·인천 문화예술계에 후원의 바람이 일고 있지만, 그 규모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자가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는 후원매개 사업을 늘리는 것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독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이 후원 받는 기부금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기부금은 2억7천여만원으로, ‘문화e음 연차보고서’가 발간되기 시작한 지난 2016년(6억9천여만원) 대비 60% 줄었다. 인천문화재단 역시 지난해 모집한 기부금은 1억7천여만원으로 ‘아트레인 연차보고서’가 발간된 2015년(1억9천여만원) 보다 10% 감소했다.
이는 서울문화재단(13억원), 대전문화재단(4억4천만원), 부산문화재단(2억9천만원) 등 지난해 타 지역 재단의 기부금과 비교해도 적은 규모로 전국 광역 시도 중 인구 수가 가장 많고 첨단 기업체가 몰려있는 경기도 등의 위상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선 문화예술 씨앗 심기에 대한 홍보와 분위기 조성이 주요한 내용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후원매개 사업이 필요하지만, 경기문화재단은 사업비 부족으로 매년 후원자에게 감사장을 발송하는 데 그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후원 받은 예술인의 전시를 마련해 후원 성과를 보여주면서 후원한 기업을 홍보해주는 등 다양한 예우 사업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 설명회’를 열어 주요 기업을 초청, ESG 경영과 연계한 후원 사업과 세제 혜택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역시 매년 ‘후원자의 날’ 행사를 열어 후원자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거나 감사패·감사장을 수여하고, ‘후원 안내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대전 예술 씨앗’ 플랫폼·SNS 등에서 홍보를 이어간다.
부산문화재단도 ‘감사의 밤’을 마련해 후원자들에게 성과를 보고하고 공연, 감사패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후원매개 사업을 위해선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데, 경기도에선 이조차 부족한 상태다.
지난 2017년 ‘경기도 문화예술후원 활성화 지원 조례’가 제정됐지만, 도가 추진하는 후원 관련 사업은 전무하다. 내년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민간참여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나, 대상자를 장애예술인에 한정해 도와 기업의 사업비 매칭으로 장애 예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시는 산하기관 관계자들을 한 데 모은 ‘민간 협력 네트워크’ 간담회를 열어 후원·협력 관련 노하우를 공유케 하고 있다. 또 매년 서울문화재단이 추천한 후원 기업에 서울시장상을 수여함으로써 후원을 독려하기도 한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조례를 유명무실하게 둬선 안 된다. 광역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후원을 활성화 해 문화예술이 갖는 힘을 도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문화예술후원법’에 따라 기초 지자체에서도 모두 조례를 만들어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기업 후원을 유도할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후원 관련 사업이 없어 내년에 신규 사업을 계획한 것”이라며 “경기도 문화예술계에 후원이 늘어나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삼천리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증거인멸 우려"
- 한국 축구, 북중미월드컵 亞 3차 예선서 파죽의 4연승
- “해방이다” 수험생들의 ‘수능 일탈’ 우려...올해는 잠잠하네 [2025 수능]
- "우리 집으로 가자" 광명서 초등생 유인한 50대 긴급체포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