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23 한국 스포츠 6대 뉴스[스한 위클리]
한국 스포츠의 희로애락이 두드러졌던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스포츠한국은 오래 기다린 우승과 믿기 힘든 강등으로 갈린 명가의 희비, 세계 속 한국인의 저력, 전설의 은퇴 등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수 있는 6대 뉴스를 선정했다. / 편집자 주
▶LG, '29년' 우승의 한 풀다
LG 트윈스는 2022시즌 팀 역대 최다승(87승)을 기록했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1승3패로 업셋을 당해 탈락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LG는 2023시즌 팀타율(0.279)부터 팀출루율(0.361), 팀장타율(0.394), 팀OPS(0.755), 팀득점(767), 팀안타(1364), 팀도루(166)까지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KT 위즈를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하며 1994시즌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LG의 2023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은 1990시즌, 1994시즌에 이어 3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1994시즌 통합 우승 후 LG의 성적을 살펴보면 1997, 1998, 2002시즌까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르긴 했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2012시즌까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암흑기를 겪은 LG다. 29년의 한을 푼 LG의 다음 시즌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다려진다.
▶'몰락한 명가' 수원 삼성, 창단 첫 '2부리그 강등'
K리그1(1부리그) 4회 우승, FA컵 5회 우승(최다 공동 1위)의 '축구 명가' 수원 삼성. 하지만 2022시즌 겨우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면한 데 이어, 2023시즌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정규리그 38경기의 절반인 19경기를 치른 시점에 고작 2승(3무14패)에 그친 '압도적 꼴찌'였다.
부진 속에 이병근, 김병수 감독을 연달아 경질한 수원 삼성은 지난 9월, 현역 선수로 뛰고 있던 염기훈을 감독대행에 앉혔다. 사상 최초의 선수 겸 감독 부임. 수원 삼성은 '초보 감독' 염기훈 체제에서 시즌 막바지에 수원FC-서울을 연달아 꺾으며 잔류 희망을 살리기도 했지만 결국 최종 38라운드에서 최하위(12위) 자동강등을 확정했다. 프런트의 방만한 운영과 지독한 부진 속에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은 몰락을 맞이했다.
▶'1억1300만달러' 이정후, 한국인 MLB 최고 포스팅 금액 경신
2022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과 MVP를 차지한 이정후. 그는 2023시즌 이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6억원)에 4년 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후 FA선언) 조건이 추가된 파격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 중 가장 큰 금액을 받은 선수는 투수에서 류현진, 야수에서 김하성이었다. 류현진은 6년 3600만달러, 김하성은 4+1년 3900만달러(4년 보장액 2800만달러). 이정후의 1억1300만달러 계약은 류현진과 김하성의 계약 규모보다 약 3배 높았다. 이정후가 압도적인 차이로 코리안리거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을 경신한 것이다.
▶잊지 못할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순간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 연기돼 올해 열린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5년을 기다린 피땀의 결과물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5의 김관우,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팀의 금메달은 부정적 사회 인식을 갖던 게임의 새로운 현실을 열었다. '에이스' 황선우를 필두로 한 수영은 단일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역대 최다 메달 기록(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을 썼다.
'귀화 선수' 전지희와 짝을 이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탁구 신동' 신유빈, 중국 천위페위와 결승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실력으로 이겨내 한국에 29년 만의 배드민턴 금메달을 선사한 안세영, 한국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의 동반 금메달 합작 등 잊지 못할 순간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채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전설로서 은퇴하다
UFC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패배 후 약 1년4개월만인 지난 8월 싱가포르서 옥타곤에 다시 섰다. 상대는 前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미국). 정찬성은 '언더독' 입장에서 커리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 임했고 2라운드 KO 위기에도 버텼지만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할로웨이의 라이트를 맞고 패했다. 정찬성이 경기 직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코리안 좀비'의 격투 여정은 막을 내렸다.
정찬성은 2013년 조제 알도와의 첫 페더급 타이틀전 이후 9년이나 2022년에 볼카노프스키와 두 번째 타이틀전을 치를 정도로 오랜 기간 정상급 실력을 유지했다. 심지어 은퇴 경기마저 할로웨이라는 강적과 치렀고, KO 위기에도 다시 일어나 싸우는 '좀비'다운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팬들과 상대의 존경을 받았다. '코리안 좀비'는 그렇게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한국 선수로서 옥타곤을 떠났다.
▶'김민재 뮌헨-이강인 PSG 이적' 모두 일어난 7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SSC 나폴리에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는 지난 7월 독일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등번호 3번을 달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 5년. 이적료는 언론 추정 약 5000만유로(약 713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시아 축구 선수 역사상 최고 금액의 이적료다.
아시아 5위는 역시 김민재 이적 소식이 전해진 7월에 일어났다. 스페인 RCD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이 그 주인공. 이강인은 2200만유로(약 315억원)에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수가 아시아 축구 선수 상위 5위 안에 드는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유럽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한 이적시장에서 두 번이나 일어난 2023년이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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