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어 AI 챗봇까지… 한은, 자체 시스템 개발 박차

최온정 기자 2023. 1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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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대규모 통계를 분석할 수 있는 챗봇(Chatbot·대화형 로봇)까지 개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경제 정보를 학습시켜 업무에 쓸 수 있는 언어모형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스템 인프라를 도입하거나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구체적인 목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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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경제분석 가능한 언어모형 개발中
”수작업 줄어들고 연구 전문성 개선될 것”

자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대규모 통계를 분석할 수 있는 챗봇(Chatbot·대화형 로봇)까지 개발하고 있다. 기존 언어모형에 금융·경제 분석능력을 탑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를 업무에 사용하는 한은 직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공개된 자료를 서버에 업로드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경제분석을 지시하면 손쉽게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 한국은행 제공

그러나 보안이 중요한 한은의 특성상 챗GPT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됐다. 서버에 자료를 업로드하면 유출 우려가 있어서다. 따라서 한은 직원들은 공개된 자료를 분석할 때는 챗GPT를 쓰고, 중요한 자료는 내부망으로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해 분석해왔다.

한은은 이런 우려를 해결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망에서도 쓸 수 있는 자체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한은 인공지능(AI) 언어모형’이라고 부른다. 아직까지는 초기 개발단계이지만, 명령을 입력하면 결과를 문장 형태로 보여주는 모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경제 정보를 학습시켜 업무에 쓸 수 있는 언어모형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스템 인프라를 도입하거나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구체적인 목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 2020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전략 ‘BOK2030′을 발표하고, 내부경영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7월 조직의 디지털혁신을 추진할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하며 이런 계획을 구체화했다.

현재 디지털혁신실에서는 데이터 대규모 집적 시스템인 데이터 호수(Data Lake),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급분석, 인공지능 활용 등을 지원하는 고성능 분석환경인 데이터 실험실(Data Lab)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신입직원도 대거 채용하고 있다. 한은은 내년 신입직원 87명 중 23% 수준인 20명을 IT부문 인재로 뽑을 예정이다. 이들은 경제·통계학이 아닌 컴퓨터공학 과목 시험을 보고 한은에 입사한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내부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모형까지 개발되면 자료의 신뢰성이 높아져 연구의 전문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사역들이 일일이 자료를 찾을 필요도 없어 업무가 훨씬 간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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