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엽대강이 맞다, 나는 빠져야…자기 관리 못했다” 강정호 음주운전 흑역사 ‘셀프비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는 여기서 빼 주세요.”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36, 개인코치)가 ‘추강대엽’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다 굳이 자신의 흑역사를 꺼냈다.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최근 이대호(41, 은퇴)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엽추대강’으로 정리했다. 강정호도 이를 언급했는데, 나름대로 기록으로 근거를 댔다. 강정호의 정리는 ‘추엽대강’이다. 그리고 자신을 빼 달라고 했다. ‘추엽대’가 맞다는 얘기다.
강정호의 설명에 따르면 추신수는 4명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 뛰었고, 또 좋은 성적을 냈다. 맨 앞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단일시즌 50홈런 1루수는 1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며, 국내에서 두 차례 50홈런(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을 때린 두산 이승엽 감독을 두 번째에 놨다.
그리고 자신과 이대호의 성적을 비교하면서, 출루율과 장타율이 자신이 더 좋은 시즌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 40홈런타자가 5명 정도인데, 자신보다 장타율과 OPS가 높은 선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게 자신이 이대호보다 앞에 들어갈 근거까지는 안 된다고 했다. 그냥 추신수, 이승엽, 이대호와 함께 언급되는 이유라고 했다.
강정호는 “내가 포지션이 유격수다 보니, 성적도 좀 냈고, 그래서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커리어 전체를 볼 때 이대호가 자신보다 더 좋았다고 얘기하며 ‘추엽대강’으로 정리했다.
강정호는 “단일시즌으로 보면 내가 (이대호 앞에)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대호형이 맞다. 추엽대강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타격만 따지면 강은 없어야 한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나를 빼고 추엽대이(이정후)나 추엽대김(김하성)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40홈런 유격수였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016년에 21홈런을 쳤다. 2015~2016년 OPS가 0.816, 0.867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2019년에서 끊겼다. 이 대목에서 자신의 흑역사를 과감히 밝히며 ‘셀프 비판’했다.
강정호는 “성적을 내려면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난 자기관리를 잘 못했다. 그러니 여기서 빠지는 게 맞다”라고 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의미한다. 강정호의 현역인생이 이걸로 끝났다고 보면 된다. 훗날 친정 키움 히어로즈 복귀를 두 차례 시도했으나 거센 비판 속에 스스로 뜻을 접었다.
물론 강정호는 2014시즌 40홈런을 치기 위해 루틴을 싹 바꿨고,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며 40홈런을 치는 건 더더욱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분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강정호는 또 한번 “추엽대강이 맞고 나는 빠지는 게 맞다. 물론 한국에서 열심히 했지만, 자기 관리를 못 했으니까. 미국에 가서 여기에 들어간 것 같은데 예전 선수들도 미국에 갈 수 있었다. 솔직히 (과거 KBO리그 분위기가)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인정도 못 받았다.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강정호는 KBO리그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지도자들이 인위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래야 40홈런 유격수가 또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김하성도 KBO리그에서 40홈런을 못 치고 메이저리그에 갔다. 그래서 강정호를 두고 여전히 ‘술이 원수’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역대급 재능을 허무하게 날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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