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꽁꽁… 가격 오른 지역 '0곳'

정영희 기자 2023. 12. 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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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한파에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얼어붙었다.

이번주 수도권 전체 지역 중 지난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수분양자들이 전세를 통한 잔금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금 계획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신축 임대매물의 희소성이 커짐에 따라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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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2일 기준) 수도권에선 아파트 매매가 상승지역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25개구 중 23곳이 보합(0.00%)을 나타냈고 나머지 2곳도 변동률 -0.01~-0.02% 수준의 약보합을 기록하며 3주 연속 가격이 동결됐다. 비수기에 집값 향방까지 불투명해지며 수요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스1
갑작스러운 한파에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얼어붙었다. 이번주 수도권 전체 지역 중 지난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도 거래 둔화로 가격 움직임이 일제히 멈췄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집값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 등으로 수요층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말까지는 뚜렷한 가격 변동없이 보합 수준에 머물며 평이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정체된 가격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인천도 보합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지난주에 이어 0.01% 하락했다.

서울은 1000가구 이상 일부 대단지에서만 등락이 나타났을 뿐 대체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송파(-0.02%) 성북(-0.01%)은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의 경우 1기 위주로 지난 8월25일(-0.01%)부터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평촌(-0.02%)과 분당·일산(-0.01%) 등이 하향 조정됐다. 경기와 인천에선 안산(-0.04%)의 낙폭이 컸으며 그 외 지역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전세시장은 서울 강남 대치·일원동과 양천 목동·신정동 등 학군지 위주로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서울에서는 송파(0.04%) 양천(0.03%) 강남·동작(0.01%)이 올랐고 중구(-0.04%)는 2주 연속 내림세가 계속됐다. 신도시는 평촌(-0.05%) 산본(-0.03%) 분당(-0.01%)이 떨어진 반면 동탄(0.01%)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지난주 9곳에 달했던 하락지역이 4곳으로 크게 줄었다. 오산(-0.04%) 수원(-0.03%) 의정부·의왕 등은 빠졌다. 화성(0.02%)과 김포(0.01%)는 가격이 상승했다.

이달 수도권 시세 조사 과정에서 100건 이상 반복적으로 노출된 키워드는 '전세'(1359건) '변동'(846건) '가격'(438건) '거래'(338건) '물건'(240건) '매매가'(210건) '거래절벽'(105건) '물량'(100건) 등이었다. 전세물건에 한해서 간간이 세입자 문의와 임대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전세와 관련된 키워드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서는 '시장침체'(11건)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해 매매시장의 경직된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1일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됐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서울 강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재건축), 성북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와 내년 1월4일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의 수분양자는 입주와 동시에 실거주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수분양자들이 전세를 통한 잔금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금 계획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신축 임대매물의 희소성이 커짐에 따라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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