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올해 공식 첫 '25일 성탄절'..."러시아와 단절"

류제웅 2023. 12. 2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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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함께 동방정교회를 둔 국가로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성탄절 날짜를 서방 교회들과 같은 12월 25일로 공식적으로 바꿨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류제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두 나라 시민들을 갈라놨습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한 뿌리인 두 나라 교회도 관계를 끊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가 지속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러시아와 같은 날짜에 기념하던 성탄절을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공식적으로 바꿨습니다.

[미하일로 오멜리안 / 수석 사제, 우크라이나 정교회 대변인 : 침략자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만 했습니다. 러시아와 관련되고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것들이 증오를 부추겼습니다.]

반 러시아 정서가 커서인지 오랜 전통의 성탄 기념일 날짜를 새로운 날로 바꿨어도 많은 시민들이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테티아나 / 키이우 정교회 신도 : 올해 첫 25일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축하할 겁니다. 그동안 해온 것과는 다르지만 새롭게 바꾸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물론 여전히 전쟁은 전쟁, 종교는 종교라는 분리된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 미콜라이브 주민 : 우리는 정교회 신자이지 가톨릭 신자가 아닙니다. 세례도 가톨릭식이 아니라 정교회 전통에 따라 받았고요.]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불법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분리 움직임을 보이다 2019년 독립했습니다.

이제 이번 전쟁을 계기로 성탄절까지 러시아와 결별하는 것은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 문화적으로도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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