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정부 성향 인사 대선 후보 등록 거부…"法에 이의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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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가 반정부 성향 인사 예카테리나 둔초바(40)의 대통령 선거 입후보를 거부했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대 세력을 선거에 나서지 못하도록 본격적인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안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0%가량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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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초바 "결정 부당·비민주적…대법원에 이의 제기"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가 반정부 성향 인사 예카테리나 둔초바(40)의 대통령 선거 입후보를 거부했다. 둔초바는 언론인이자 변호사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정치범 석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CEC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열어 둔초바가 제출한 자료에 결함이 있다며 만장일치로 입후보를 거부하기로 정했다. 위원회는 둔초바가 적법하게 획득한 서명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라 팜필로바 러시아 CEC 위원장은 "당신은 젊은 여성이고, 당신 앞에 모든 것이 있다"며 "어떤 부정적인 점도 항상 긍정적인 일로 변화할 수 있다. 어떤 경험이라도 여전히 경험이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둔초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정치적 결정으로 우리는 공식적인 공격적인 담론과는 다른 우리만의 대표성과 견해를 표명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결정이 정당하지 않고 비민주적이라며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대 세력을 선거에 나서지 못하도록 본격적인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안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0%가량에 형성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 밖에도 친(親)정권 성향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회) 의원도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지명을 받아 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는 야당 인사의 정치 행위를 제한해 왔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야권 인사를 향한 탄압 수위는 높아졌다.
복역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에 맞춰 열흘 넘게 연락이 끊긴 상태다. 행방이 묘연해져 러시아 법원도 재판 심리를 잠정 중단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政敵)으로 꼽힌다. 그는 2018년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잃은 상태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15일~17일 열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도 선거구로 포함했다.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도 선거를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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