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라인업] '손흥민 11호골 도전!' 토트넘, 에버턴전 선발 명단 발표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이 리그 11호골에 도전한다.
토트넘 훗스퍼와 에버턴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현재 토트넘(승점 33, 10승 3무 4패)은 5위, 에버턴(승점 16, 8승 2무 7패)은 16위다.
양 팀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먼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원톱은 히샬리송이 책임진다. 2선에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지원 사격한다. 중원은 올리버 스킵, 파페 사르가 책임진다. 4백은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한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킨다.
벤치엔 프레이저 포스터, 알피 도링턴, 에릭 다이어, 애슐리 필립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 셀소, 브리안 힐, 제이미 돈리, 알레호 벨리스가 앉는다.
션 다이치 감독이 지휘하는 원정팀 에버턴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필두로 드와이트 맥닐,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이 공격진을 구성하고 득점을 노린다. 미드필드는 아마두 오나나, 이드리사 게예가 책임진다. 수비는 비탈리 미콜렌코, 제임스 타코우스키,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네이선 패터슨이 호흡한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착용한다.
흔들렸던 토트넘이 다시 부활했다. 11라운드 첼시전부터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5경기 무승에 허덕였지만,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1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잡아 2경기 연승 가도에 올랐다. 꾸준히 제 몫을 다하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한층 매서워진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주목할 선수다.
에버턴도 비슷하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14라운드 노팅엄전부터 17라운드 번리전까지 4경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단 한차례도 실점을 내주지 않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다.
한 쪽은 연승이 끝날 승부.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이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높은 적중률로 이름을 날린 크리스 서튼이 결과를 예측했다.
서튼은 "션 다치이 에버턴 감독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지금까지 활약으로는 시즌의 감독도 경합할 수 있다. 번리 시절 다이치 감독과는 다르다. 볼을 갖고 운영하는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다. 쉽지 않을 경기가 되겠지만, 토트넘이 승리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토트넘 3-1 승리를 전망했다.
토트넘 기대주는 역시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자랑했던 'DESK 라인' 가운데 홀로 남게 된 손흥민. 주장으로 거듭난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토트넘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 주장 선임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그룹은 선수단 내 친목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나이, 출신, 국적, 언어, 인종 등과 같은 기준으로 나뉠 수 있다. 이따금 선수단 내에 파벌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면 꽤나 치명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손흥민은 앞서 언급한 기준들을 모두 초월했다. 대표적으로 벤 데이비스, 조 로든, 가레스 베일과 형성한 'WKM(Wales Korea Mafia, 웨일스 코리아 마피아)'가 있다. 베일이 토트넘으로 임대됐던 당시 웨일스인 사이에서 어울리는 손흥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그룹 채팅방까지 존재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경력도 마찬가지다. 프리시즌 동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과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에메르송은 입단 이후 꾸준히 손흥민 곁을 지키고 있으며 해당 사진에는 "Mis hermanos(내 형제들)"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올여름 새로 합류한 매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메디손(Maddison+Son)'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어린 유망주도 챙긴다. 2022-23시즌 PL 38라운드 최종전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끝났던 시점.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와 함께 품격을 보여준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으며 모든 유스 선수들을 환영하고 격려한다. 훈련장 입구에 앉아 유스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라고 스포트라이트를 보냈다.
그러면서 "팬들은 리즈전 종료 이후 손흥민과 유스 선수가 나눈 특별한 순간을 봤을 것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덕분에 데뷔전을 치른 매튜 크레이그가 주인공이다.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안 손흥민은 크레이그에게 다가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유망주들을 챙기려는 열망이 느껴진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손흥민은 선수단 모든 그룹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녔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오고 기댈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다. 단순히 토트넘에서 오래 뛰어 입지가 좋기 때문이라 보기 힘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력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높게 평가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인기만으로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무관에 빠져 있으며 위닝 멘탈리티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선수단 정신력을 지적했던 적이 있다. 캡틴 손흥민은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완장을 차게 됐다.
캡틴 손흥민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4라운드 번리전(3골, 5-2 승), 6라운드 아스널전(2골, 2-2 무), 7라운드 리버풀전(1골, 2-1 승), 9라운드 풀럼전(1골 1도움, 2-0 승),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1골, 2-1 승),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1골 1도움, 3-3 무),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골 2도움, 4-1 승)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 공격포인트가 승점과 직결된 경우가 많아 더욱 의미가 컸다.
특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터뜨린 득점으로 대기록까지 완성했다. 당시 손흥민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대결 당시 당시 상대와 충돌로 발생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상태에 대해 "최근 업데이트가 어젯밤 늦게였다. 경기 종료 이후 손흥민은 분명 아팠고 오늘 어떻게 회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상대와 충돌한 선수가 몇 있지만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라며 손흥민 부상을 우려했다. 손흥민 역시 "조금 아프다. 충돌 당시가 훨씬 아팠다. 경기가 끝나고도 아파 진통제를 먹었다. 내일이 되어야 알겠지만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런 손흥민이 부상을 딛고 다시 창끝을 책임졌다.
'1골 2도움' 손흥민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에 중앙에서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지만 자신 있던 포지션답게 주어진 임무를 완성했다. 같은 지역 상대가 리그 톱급 풀백이자 옛 동료 트리피어라는 점도 더욱 의미 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제이미 돈리와 교체되기 전까지 풀타임에 가깝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날 뉴캐슬에 맞서 손흥민이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54회, 패스 성공률 81%(31회 시도-25회 성공), 키패스 4회, 빅찬스 2회, 드리블 성공률 60%(5회 시도-3회 성공), 슈팅 2회, 유효 슈팅 2회, 기대 득점(xG) 1.07, 기대 어시스트(xA) 0.34 등이 있다.
손흥민은 새 역사를 완성했다. 'PL 역대 최다골 23위(113골)'은 물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특히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월드클래스들이 총집합하는 PL 무대에서도 역사상 단 6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티에리 앙리,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목할 점은 득점 페이스다. 2016-17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10골)을 살펴보면 역대급이다. 먼저 2016-17시즌은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두 자릿수 고지에 올랐다. 2017-18시즌은 29라운드 허더스필드전이다. 2018-19시즌은 25라운드 뉴캐슬전이다. 2019-20시즌은 35라운드 아스널전이다. 네 시즌 모두 20라운드 이후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2020-21시즌은 11라운드 아스널전으로 역대 가장 빠르다.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은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이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3시즌은 34라운드 리버풀전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2023-24시즌은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이처럼 손흥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케인이 떠나고도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손흥민 발끝이 PL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지난 노팅엄전에서 침묵에 그쳤던 아쉬움을 에버턴에 풀고자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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