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주유소 갈수록 느는데…“폭발 위험에도 방치”
[KBS 청주] [앵커]
최근, 기름값이 오르고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는데요.
시설이 제대로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폭발 사고나 환경 오염 우려에 노출돼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기간 휴업 뒤 8년 전 문을 닫은 주유소입니다.
녹슨 채 방치된 주유기 주변엔 수풀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철거되지 않은 지하 탱크에는 아직도 기름이 남아있는 상탭니다.
[주유소 영업자/음성변조 : "(기름이) 남아 있겠죠, 뭐. 경유 같은 것은 물이 차요. 물이 섞여 있을 거예요, 지금."]
차량 통행이 줄면서 9년 전 문을 닫은 또 다른 주유소.
불 붙기 쉬운 비닐 자루와 고무 호스 등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폭발 등 안전 사고 위험이 있지만 출입을 막는 어떤 시설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폐기름에서 인화성 액체나 가연성 증기가 유출될 경우 큰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김대남/청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주유소에는 일반적으로 지하 탱크 저장소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유출됐을 때 불꽃이나 스파크에 의한 점화원에 의해서 착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위험합니다)."]
2010년, 만 3천여 곳이었던 전국의 주유소는 현재 만 천 여 곳으로 줄었습니다.
전기차 보급과 업체 간 경쟁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폐업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 철거비나 토양 정화비를 감당하지 못해, 이렇게 방치돼 있는 겁니다.
[박무제/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 사무국장 : "업소당 (철거 비용은) 최소 1억 원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퇴로를 열어주지 않는 이상 사업자들이 많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주유소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최윤우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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