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2개 美여성, 이틀간 딸 2명 출산…"100만분의 1 확률"

강현철 2023. 12. 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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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을 2개 가진 한 미국 여성이 이틀간에 걸쳐 딸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해처는 중복자궁(double uterus)증으로 두 개의 분리된 자궁을 가졌는데, 각각의 자궁에 딸 한명씩을 임신했다.

주치의인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이 아기들이 난자 2개가 별개의 정자와 수정돼 성장한 이란성 쌍둥이"라면서 "자궁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과 달리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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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자궁 여성, 두 자궁에 딸 한 명씩 임신
"집 따로 가진 이란성 딸 쌍둥이"
중복자궁 동시임신으로 딸 쌍둥이 얻은 켈시 해처.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 홈페이지 제공. Andrea Mabry 촬영]
중복자궁 어머니한테서 10시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자매.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 홈페이지 제공. Andrea Mabry 촬영]

자궁을 2개 가진 한 미국 여성이 이틀간에 걸쳐 딸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23일 영국 BBC방송과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 등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켈시 해처(32)는 UAB 병원에서 지난 19일 딸 쌍둥이 중 첫째를, 다음날 둘째를 낳았다.

해처는 중복자궁(double uterus)증으로 두 개의 분리된 자궁을 가졌는데, 각각의 자궁에 딸 한명씩을 임신했다.

그는 임신 39주차인 19일 저녁 7시50분쯤 자연분만으로 둘 중 첫아이 록시를, 약 10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6시10분쯤 제왕절개 수술로 두 번째 아이 레블을 출산했다.

두 아기는 몸무게 각각 3.4㎏. 3.3 ㎏로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여성의 자궁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뮐러관이라는 두 개의 관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다.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을 경우 완전히 분리된 형태의 중복자궁이 생긴다.

전체 여성의 0.3% 정도가 중복자궁을 갖고 있으며, 유산이나 조산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두 자궁 모두 임신할 확률은 1백만분의 1 정도다.

일반적인 임신이 아니여서 병원 측은 분만 때까지 모든 관련 기록과 모니터링, 담당 인력을 두배로 늘렸다.

의료진들은 첫 아이가 나왔을 때 분만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해처는 이미 세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이번 네 번째 임신 전까지는 자신이 중복자궁을 가진 것을 알지 못했다.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가 둘이고 각기 다른 자궁에 착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이 아기들이 난자 2개가 별개의 정자와 수정돼 성장한 이란성 쌍둥이"라면서 "자궁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과 달리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누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한 배에 두 아기가 동시에 들어섰는데 각기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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