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완 군사압박 강화…“주말 오후 군용기 10대 중간선 침범”

중국이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현지 시간으로 오늘(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6 전투기, Y-8 대잠초계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여러 종류의 군용기가 정찰 활동을 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용기 10대는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북부, 중부, 남서부 공역에 진입했습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타이완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타이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입니다.

타이완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앞서 타이완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타이완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7대와 군함 2척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용기 가운데 3대는 타이완 남서부와 남동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는데, 특히 Y-8 대잠초계기 한 대는 중국 본토를 출발해 타이완 남서부 공역에 깊숙이 진입한 뒤 비슷한 경로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 20일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 풍선을 탐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물체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19분쯤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지룽시 서북쪽 약 63해리(약 116.7km) 지점, 1만 2천 피트(약 3.6km) 상공에서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다가 다음 날 오전 2시 6분쯤 사라졌습니다.

중국의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타이완 상공에 나타난 것은 12월에만 네 번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동부전구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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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