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父 위암 말기→母 택시 운전…IMF로 빨리 가장 돼" (쌀롱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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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에녹이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냈다.
먼저 에녹은 20대 후반에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20대 후반쯤 학교 선배 한 분이 뮤지컬에 내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저 대신 지원서를 내줬는데 덜컥 됐다"라며 "'한 번 경험 잘했구나' 생각했는데 가장이라 돈을 벌어야 해서 뮤지컬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그때부터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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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에녹이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냈다.
에녹은 23일 방송된 JTBC '사연 있는 쌀롱하우스'(이하 '쌀롱하우스')에 출연해 '여왕과 젠틀맨' 특집을 꾸몄다.
이날 에녹은 열정적인 댄스로 포문을 열었다. 수준급 댄스 실력을 선보인 에녹은 뮤지컬 배우부터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가장의 무게부터 가족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내며 감동을 줬다.
먼저 에녹은 20대 후반에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20대 후반쯤 학교 선배 한 분이 뮤지컬에 내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저 대신 지원서를 내줬는데 덜컥 됐다"라며 "'한 번 경험 잘했구나' 생각했는데 가장이라 돈을 벌어야 해서 뮤지컬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그때부터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어쩌다 붙은 거고 부족해서 오디션을 100번 이상 떨어졌다. 기본기도 부족하고 준비된 부분들이 거의 없었다"며 "어떻게든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스태프 일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단역도 하면서 오디션에 붙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IMF가 터지며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다는 에녹은 "아버지가 위암 말기가 되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었다"라며 "저도 어쩔 수 없이 빨리 가장이 됐고, 주부였던 소녀 같은 어머니도 바로 택시 운전을 하셨다. 8년간 하셨는데 낮에는 아버지 간호를 하시고 야간에 택시 운전을 했다. 속상한 일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에녹은 당시 고생하는 어머니의 말이 가슴에 크게 박혀 부모님을 고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동기부여가 돼 열심히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해도 부모님이 자주 보러 오시지 못했고, 이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트로트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에녹은 "'우리 아들도 하면 얼마나 좋아'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가슴에 못처럼 박히더라. 음악을 오랫동안 했는데 가족을 위해 노래한 적은 없었던 것"이라며 이후 '불타는 트롯맨'에 나가게 됐다고 전했다. 또 "나중에 직접 보시고 난 다음엔 아버지가 '네가 태어나서 한 일 중에 제일 잘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에녹은 인생송으로 어머니의 애창곡인 나훈아의 '사랑'을 열창해 감동을 줬다.
iMBC 김혜영 | JT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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