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수원역이지? 마중 나와”…수상한 신고의 정체는?
[앵커]
며칠 전 택시 승객이 마약 소지 혐의 등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중간 목적지에 내려 물건을 찾고 불안해하는 승객 모습에 수상함을 느낀 택시기사가 112에 신고전화를 한 건데요.
이 택시기사, 승객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처럼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긴박한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김우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저녁 7시 8분 112에 걸려온 전화.
["(긴급신고 112입니다.) 수원역으로 가고 있거든. 자네들 근무하는 데 있잖아 회사."]
다짜고짜 수원역 '회사'로 간다는 택시기사 A 씨의 말에 경찰관이 되묻습니다.
["(신고자분 지금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요새 뭐 자네들 그 드럭(약) 드럭 때문에 좀 힘들잖아."]
약물을 뜻하는 '드럭' 마약 사범 의심자를 태웠다는 겁니다.
["마중 나오면 더 좋지. 내가 지금 손님을 모시고 가니까. (5분 뒤에 도착이고 마약한 거 같은 손님 같다는 거죠?) 던지기, 던지기."]
경찰에 마중 나오라고 하고, 범행 정보도 정정해줍니다.
["(남자예요? 여자예요?) 메일(남성), 메일. 원 퍼슨(1명). 원 퍼슨."]
["(택시 겉에 색깔이 무슨 색깔입니까?) 화이트."]
승객이 중국인인 점을 생각해 영어로 통화하던 A 씨.
경찰도 침착하게 대처법을 전달합니다.
["(갓등을 켜주세요. 그래야지 저희가 발견이 용이하니까요.) 픽업해줄 거야? (네 그럼요.) 아 오케이!"]
그런데 마지막 순간 승객이 수상한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예약하는 거에요?) 예. 뭐라고요? (손님 예약하시는 거예요?)"]
긴박한 상황, A 씨는 끝까지 침착했습니다.
["아니 저기 뭐야 동생 친구하고 통화하는 거에요."]
수원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경찰은 승객을 긴급 체포했고 주머니에서 필로폰 0.6g을 발견했습니다.
최초 신고 뒤 단 16분 만에 검거로 이어진겁니다.
[A 씨/택시기사 : "우편함을 뒤져가지고 뭔가를 주머니에 넣는 행동을 하고 바로 택시를 다시 탔기 때문에 저는 전형적인 마약 던지기 수법이라고…."]
경찰은 A 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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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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