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 유로' 2위 김민재 넘고 1위 쿠보, '5000만 유로' 4위 손흥민 밀어내고 3위 미토마...'아시아 몸값 순위 변동'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쿠보 타케후사가 김민재를 제쳤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스페인 라리가까지 5대 리그가 완료됐다. 나이, 포지션, 최근 활약, 계약 기간 등등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몸값이 평가됐다.
업데이트 결과 아시아 랭킹이 바뀌었다. 쿠보 타케후사가 김민재를 제쳤다. 쿠보는 기존 5,000만 유로(약 717억 원)에서 1,000만 유로(약 143억 원)가 올라 6,000만 유로(약 861억 원)가 됐다. 일본 1위, 소시에다드 1위, 오른쪽 윙어 7위, 2001년생 8위, 스페인 라리가 12위, 전 세계 62위다. 여러 기준을 보면 놀라운 가격이 틀림 없다.
유스 시절 쿠보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성장한 다음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구단 측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으로 일본에 귀국했다. 쿠보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FC도쿄에서 프로에 데뷔한 다음 다시 스페인으로 날아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가 즐비한 레알에서 살아남긴 무리였다. 쿠보는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 임대를 통해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해 쿠보는 레알과 작별하고 소시에다드와 손을 잡았다.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2022-23시즌 쿠보는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포함해 공격포인트 18개(9골 9도움)를 쓸어담으며 스스로 잠재성을 증명했다.
올 시즌 페이스는 더 눈부시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UCL) 포함 벌써 공격포인트 10개(6골 4도움)다. 지난 9월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극찬이 쏟아졌다. 소시에다드전 종료 이후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쿠보는 월드클래스다. 볼을 소유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최고다. 득점도 터뜨리고 어시스트까지 제공한다. 그가 라 마시아에 있는 동안 나는 없었지만, 우리는 이런(구단 유스 출신이 적으로 만나 맹활약하는) 상황들과 마주할 것이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쿠보는 스페인 라리가는 물론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김민재는 쿠보와 같은 가치로 평가됐지만 2위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음 클럽은 뮌헨이었다. 메가 클럽에 입단한 만큼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모든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에 시달리는 동안 오직 김민재만이 꾸준히 맹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뮌헨에 없어선 안될 자원이 됐다.
뮌헨 입단 이후 겹경사까지 맞이했다. 먼저 축구계 최고의 영예라 평가받는 발롱도르에서 30인 후보 중 22위로 센터백 후보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코리안 리거 역대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가 컸다. 22위 김민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와 3위에 오른 요수코 그바르디올(25위),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룩한 후벵 디아스(30위)를 모두 제치고 센터백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AFC는 "김민재는 1989-90시즌 마지막으로 우승한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2015년, 2017년, 2019년 수상자 손흥민에 이어 한국 출신 선수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민재 주가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부터 급등했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으며 김민재 존재감은 엄청났다. 나폴리가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동안 김민재는 33경기 동안 클린시트(무실점) 16회,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한국이 10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라며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로 부상한 김민재를 극찬했다.
김민재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6,000만 유로로 평가됐다. 6,000만 유로는 대한민국 1위, 1996년생 5위, 센터백 8위, 뮌헨 8위, 독일 분데스리가 10위, 전 세계 64위에 달한다. 그렇다면 김민재 위에 있는 센터백은 누가 있을까.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가 8,000만 유로(약 1,138억 원)로 공동 1위다. 윌리엄 살리바와 로날드 아라우호 그리고 에데르 밀리탕은 7,000만 유로(약 995억 원)로 공동 3위다. 그 다음 더 리흐트와 마르퀴뇨스가 기록한 6,500만 유로(약 924억 원) 다음 김민재를 비롯해 쥘 쿤데, 크리스티안 로메로, 다요 우파메카노,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공동 8위다.
3위는 5,000만 유로(약 717억 원)에 달하는 미토마 카오루다. 미토마는 쿠보와 마찬가지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성장한 다음 프로에 데뷔했다.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데뷔였다. 미토마는 2020시즌 일본 J리그 30경기 동안 무려 13골 13도움을 터뜨렸다. 득점은 물론 연계까지 뛰어나 여러모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브라이튼은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지불해 미토마를 영입했다. 곧장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임대로 경험을 쌓게 했다. 유럽 무대 적응기도 필요 없었다. 미토마는 지난 시즌 벨기에 주필러 리그에서 5골 4도움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잉글랜드로 복귀한 미토마는 빠르게 브라이튼에 녹아들었다. 특히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 부임한 뒤부터 중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미토마는 모든 대회를 합쳐 18개의 공격포인트(10골 8도움)를 기록하며 브라이튼 핵심 자원으로 부상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대단했다. 미토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선택을 받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스페인전 당시 일본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16강에 진출하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도 리그와 유로파리그(UEL) 포함 3골 6도움을 넣으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도 연결됐던 미토마. 브라이튼 입단 당시와 지금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300만 유로에서 5,000만 유로까지 1,567%가 뛰었다. 일본 2위, 브라이튼 2위, 왼쪽 윙어 11위, 1997년생 16위, PL 45위, 전 세계 88위다. 전성기 나이대에 접어든 미토마가 PL 무대에서 얼마큼 족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쿠보에 밀린 김민재와 비슷하게 손흥민이 미토마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과거 토트넘 훗스퍼가 자랑했던 'DESK 라인' 가운데 홀로 남게 된 손흥민. 주장으로 거듭난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토트넘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 개막 이후 4라운드 번리전(3골, 5-2 승), 6라운드 아스널전(2골, 2-2 무), 7라운드 리버풀전(1골, 2-1 승), 9라운드 풀럼전(1골 1도움, 2-0 승),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1골, 2-1 승),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1골 1도움, 3-3 무),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골 2도움, 4-1 승)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벌써 공격포인트 14개(10골 4도움)를 기록 중이다.
지난 뉴캐슬전 득점으로 대기록까지 완성했다. 'PL 역대 최다골 23위(113골)'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10골+a)'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리빙 레전드에 이어 PL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흥민이 종신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앞서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는 구단에 전념하길 열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영향력에 감격했고, 장기적인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계약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 토트넘은 2025년까지 유효한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기 계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 손흥민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3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최고 연봉이 보장된다"라고 전했다.
영국 '팀 토크' 또한 "손흥민은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 맡기길 원하며, 구단은 엄청난 급여 인상이 포함된 새 계약을 제안할 준비가 됐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클럽이 발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으며, 계약 연장을 열망한다. 손흥민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토트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재계약 소식을 환영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폼이 떨어질 징조가 거의 없다. 일반적인 체력 수준을 고려했을 때 손흥민은 적어도 30대 중반까지 최고 레벨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따라서 토트넘은 그동안 나이 많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던 정책을 뒤엎고,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는 게 타당하다"라며 오랜 동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보, 김민재, 미토마, 손흥민까지. 아시아 몸값 상위 네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0대이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기록한 5,000만 유로는 한국 2위, 1992년생 2위, 토트넘 4위, 센터 포워드 15위, PL 45위, 전 세계 88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기록했던 최고 몸값은 9,000만 유로(약 1,291억 원)다.
한편 '트랜스퍼마크트'가 선정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신 선수 베스트 일레븐에는 손흥민(토트넘), 미토마(브라이튼), 이강인(PSG), 쿠보(소시에다드),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김민재(뮌헨), 이타쿠로 코(묀헨글라트바흐),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 매튜 라이언(AZ)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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