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연일 조사 불응...윤관석은 돈봉투 행선지 '함구'

홍민기 2023. 12. 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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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는 계속해서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소환조사가 임박했지만, 윤관석 의원을 비롯해 핵심 인물들이 입을 열지 않아 수사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의 영장 발부로 지난 19일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

하지만 구속 이후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든 검찰과 싸우겠다'며 검찰의 세 차례 출석 통보를 모두 거부한 건데, 아내와 지지자들도 송 전 대표를 거들고 나섰습니다.

[남영신 / 송영길 전 대표 아내 (지난 22일, 유튜브 '송영길TV') : 그래서 저는 이 구속조차, 기획 구속이다, 정치적인 기획 구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의 효력으로 송 전 대표를 강제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오는 27일까지인 1차 구속 기한을 열흘 연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송 전 대표 구속 수사를 통해 돈 봉투를 준 쪽에서 받은 쪽으로 초점을 옮기려던 검찰로선 수사 시간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돈 봉투를 누구에게 줬는지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재판에서 돈 봉투를 전달받아 송 전 대표 지지 의원들에게 살포하려 계획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실제 살포가 이뤄졌는지, 누구에게 건넸는지 등은 모두 함구하고 있습니다.

수수자로 의심되는 이성만·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최대 20명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는데도, 송 전 대표와 윤 의원 등 핵심 인물들의 진술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현금으로 비밀리에 전달돼 결정적 물증을 남기지 않는 '돈 봉투' 특성상, 관련자 증언이 없으면 검찰로서는 수수 의원 수사를 속전속결로 끝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와 검찰 조사가 민주당 공천에 여파를 미칠 경우 예기치 않은 정치적 논란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돈 봉투를 전달받은 의원들을 어느 정도 특정했다며, 이 같은 전망엔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다음 달 1심 선고를 앞둔 윤 의원이 자신의 형량에 따라 태도를 바꾸고 구체적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돈 봉투 수사'는 앞으로도 수차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그래픽;박유동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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