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점 차 패배→25점 차 승리’ 강혁 감독대행, “창피한 마음 되갚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107-82로 대파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시즌 삼성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이 때문에 은희석 감독이 물러나고 김효범 감독대행이 이끄는 삼성의 변화를 전혀 개의치 않고 필승의 의지로 경기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1쿼터 중반부터 3점슛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2쿼터에는 김낙현 중심의 공격이 살아났다. 61-46으로 시작한 3쿼터 초반 연속 14점을 몰아치며 75-48, 27점 차이로 벌린 가스공사는 승리에 다가섰다.
가스공사는 2라운드 맞대결에서 21점 차이로 졌던 삼성에게 25점 차 패배를 안겼다.
다음은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선수들이 앞선 경기(vs. DB 리바운드 22-49 열세)에서 잘못된 걸 인식해서 오늘(23일) 삼성과 경기에서 더 집중했다. 리바운드를 상대보다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고, 못 잡더라도 참여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속공에서도 다음 연결 동작도 좋았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삼성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집중력이 더 좋았다.
3쿼터까진 90점 넘게 득점(3쿼터 기준 팀 최다 92점)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1경기 결장한 뒤) 복귀한 주장인 차바위의 힘이 굉장히 크다. 수비에서 지탱하는 힘과 코트 안에서 더 잘 뭉치게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주니까 자연스럽게 공격에서는 김낙현과 벨란겔이 양쪽에서 투맨게임으로 슛을 던지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좋았다. 그래서 다득점이 나왔다.
우리가 2라운드 때 삼성과 경기에서 많이 졌다. 시작하자마자 창피할 정도로 많이 졌다. 그런 걸 선수들이 알고 있었다. 상대는 감독이 바뀌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굉장히 창피한 마음을 되갚아주자고 하는 마음가짐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김낙현과 벨란겔의 투 가드 활용
투 가드를 계속 쓰고 싶은데, 오프시즌부터 계속 해왔다면 분명히 이를 계속 활용할 건데, 김낙현의 무릎이 정상이 아니라서 (김낙현과 무릎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기용한다. 오늘처럼 괜찮다면 선발로 기용하고, 많이 기용하지 못할 거 같으면 중요할 때 나가서 풀어주는 역할을 맡겨야 한다. 4쿼터 교체할 때는 무릎이 아니고 허벅지를 부딪혔다. 나도 처음에는 무릎이 안 좋을 줄 알았다.
맥스웰이 코번을 상대로 공수 잘 했다.
코번을 잘 막았지만, 이정현이 투맨게임을 할 때 헷지를 하면서 손이 길어 (이정현이) 왼쪽으로 갈 때 버거워했다. 그런 수비를 잘 해줬다. 맥스웰이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이 높아서 왜소하고 키는 작아도 코번이 느려서 블록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른 선수가 레이업을 할 때도 도움수비로 블록도 가능한 활동량이 좋다. 다만, 부상이 많이 걱정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니콜슨을 넣었다.
맥스웰 덕분에 니콜슨 리바운드 가담
맥스웰이 오고 난 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니콜슨이 슛이 안 들어간 뒤 자기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런 걸 맥스웰도 하니까 니콜슨도 리바운드를 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참가하고, 예전에 못 본 블록도 뜬다. 맥스웰 효과다. 니콜슨은 버티는 수비를 한다. 맥스웰은 손이 워낙 길어서 자세를 낮춰서 볼을 잘 친다. 수비 방식은 다르다.
시즌 전과 다른 외국선수들이지만, 굉장히 좋은 조합이다.
그 전보다 좋아졌지만, 꾸준해야 한다. 전보다 꾸준하지만, DB와 같은 경기가 나오면 아직 단단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 부분을 연습을 통해서, 부상만 없고, 낙현이만 튼튼하면 어느 팀이든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점점 라운드가 지날수록 점점 좋아질 거라고 선수들을 믿고 있다.
다음 상대가 KCC다.
오늘 같은 마음으로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주면, KCC가 리바운드가 강한데, 리바운드만 대등하고 속공만 잡아준다며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할 거다.
#사진_ 윤민호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