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 케빈, 이 정도 부자였어?…시카고 연준 분석해보니

영화 속 케빈의 집 은색 외관의
시카고 교외 부촌 집과 똑같아
시카고 연준은행 계산해보니
2022년 기준 집 가격 31억원
소득 상위 1%만 감당 가능한 집

‘나홀로집에’ 포스터

매년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생각나고 찾게 되는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8살 케빈 맥캘리스터(매컬리 컬킨)는 두 명의 멍청한 도둑들을 상대로 넓은 집안 곳곳에 장치를 설치해 골탕 먹인다.

넓디넓은 케빈의 집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케빈 집안은 얼마나 부자일까 궁금해했는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서 답이 나왔다.

케빈 집안은 미국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였다.

영화 초반에 두 도둑 중 한 명인 해리(조 페시)는 그의 동료 웨트 밴디트 마브(다니엘 스턴)에게 맥캘리스터 집이 부유한 동네에서 그들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한다. 맥캘리스터의 집에 VCR, 스테레오, 보석 등 고가의 물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나홀로 집에’ 스틸컷

영화 속에 나오는 케빈의 집은 케빈과 그의 네 형제 자매가 각자의 방을 가질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고, 많은 방문객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커 보인다.

바로 이 집이 맥캘리스터 집안의 재산을 추정할 수 있는 최고의 단서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미국의 온라인 주택정보회사 리얼터닷컴(Realtor.com) 에 따르면 영화에 나오는 집의 은색 외관은 미국에서 가장 주택 가격이 비싼 지역 중 하나인 일리노이주의 북동부 도시 위네카의 시카고 교외 링컨 애비뉴 671번지에 있는 실제 집과 똑같다.

시카고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미시간 호숫가에 위치한 위네카는 미국의 부촌 중 하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영화가 출시된 1990년 당시 케빈의 집은 시카고 지역 가구 소득 상위 1%만 살 수 있는 주택이었다.

신디 헐 시카고 연준 부총재 등은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시카고 대도시 통계 지역의 가구 소득, 주택의 부동산 가치,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세금과 보험 등의 데이터를 살펴본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

2022년 중반 기준 케빈의 집은 약 240만달러(약 31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제학자들은 이 정도의 집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연 소득이 73만달러(약 9억5000만원) 정도가 돼야 하는데, 이는 시카고 지역 가구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