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바지 입어야지'가 마지막 대화"···수원역 사고로 아내·엄마 잃은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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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환승센터 버스사고로 숨진 희생자가 결혼 50주년을 앞두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고 직후 50대 여성 버스 기사가 본인의 과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버스 기사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버스 회사 측은 사고 이후 모든 기사에게 "정차 중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라"는 긴급 공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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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환승센터 버스사고로 숨진 희생자가 결혼 50주년을 앞두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오후 1시 26분쯤 경기 수원시 서둔동 수원역 환승센터 12번 정류장에서 수원여객 버스 30-1번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환승센터는 백화점 등으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사고 직후 50대 여성 버스 기사가 본인의 과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승객의 말에 버스기사가 확인차 잠시 운전석에서 일어났다가 버스가 움직이자 당황한 기사가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으면서 빚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피부 질환 때문에 병원에 가던 중이었고 구조 당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잃은 유족들은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JTBC에 따르면 고인의 남편은 "아내가 집을 나서면서 '추우니 솜 든 바지를 입어야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대화가 됐다"며 아내가 입고 있던 흙 묻은 바지와 신발을 꼭 쥐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의도 없이 이것만 받아왔다"고 말했다.
아들은 넋이 나간 채 울었고, 유족들은 "사고가 날 곳이 아닌데 왜 사고가 난지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버스 기사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여년 경력의 운전자로 전해졌다. 버스 회사 측은 사고 이후 모든 기사에게 "정차 중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라"는 긴급 공지를 내렸다.
경찰은 운전자 과실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버스기사가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류를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에 스키드 마크는 없어 급발진 등의 가능성은 적고, 빙판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CCTV 및 블랙박스 영상을 수거해 면밀히 살펴보고,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분석을 토대로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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