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올해 너무 죄송했어요, 내년에 정말 반등하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사실 올해 너무 죄송했어요. 내년 시즌에는 정말 반등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3)은 올해 이승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컸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선수단을 이끌 리더로 허경민을 선택했다. 평소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성품을 잘 알고 있었고,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연결고리로도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성적표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팀에 더 보탬이 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허경민은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268(429타수 115안타), OPS 0.703, 7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수, 타점 모두 주전 도약 이후 가장 부진했던 2017년(0.257, 95안타, 40타점)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해마다 최소 타율 0.280에 6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인데 올해는 그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이 감독을 완벽히 돕지 못했다는 마음도 컸다. 두산은 지난해 9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강팀이 추락했으니 선수단도 충격이 컸다. 올해는 반드시 5강에 들어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했고, 74승68패2무 승률 0.521로 5위에 올라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허경민은 본인이 주장으로서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팀을 더 높은 순위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허경민은 "사실 올해 감독님께 너무 죄송했다. 감독님께서 정말 부담을 덜어주셨는데도 내가 내 몫을 조금 부족하게 해서 그 점이 죄송했다. 시즌 끝나고 곰들의 모임 때 감독님께 내년에는 정말 반등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그걸 지키기 위해서 지금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주장으로 뛴 첫 시즌은 의미가 컸다. 허경민은 "정말 아직은 내가 조금 더 많이 배울 게 남아 있고, 부족한 게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지나간 시간에 후회는 없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주장으로서 우리 더그아웃이 정말 다 같이 하나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가장 뿌듯했다. 반대로 선수 하나가 다쳐서 이탈하면 주장으로서 아쉽고 그렇더라"며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기본적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올해 스스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지만, 본인의 주특기인 수비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은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 3루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됐다. 허경민은 투표 점수 75점(31표)과 수비 기록 점수 8.33점 등 총점 83.33점으로, 81.94점을 획득한 2위 최정(SSG)과 72.22점을 획득한 3위 노시환(한화)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경민은 "정말 그동안 내가 항상 자신 있어 했던 부문에서 상을 받아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했다. 처음에는 '왜 나일까'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까 '그래 나지'라는 생각이 조금 더 강하게 들었다. 정말 감사하게 상을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비상이 몇 년 전에 생겼다면 몇 번을 더 받았을 텐데 지금 생긴 게 조금 아쉽긴 하다(웃음). 그래도 초대 수비상 수상자로 내 이름을 남겨 의미가 큰 것 같다.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해서 상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경민은 내년에는 주장 완장을 후배 양석환(32)에게 물려주고, 선배로서 선수단을 든든히 지원해 주는 임무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허경민과 면담을 진행했고, 내년에는 주장 임무는 내려놓고 성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더 집중하자고 합의했다.
허경민은 "주장을 하든 안 하든 나는 내 역할이 있다. 또 내가 하고 싶은 그런 야구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잘 맞춰서 새 시즌을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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