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하이브리드 살걸” 전기차 구매자 속터진다…기름값 ‘뚝’, 충전료 ‘쑥’

전기차 화재 장면 [사진제공=부산경찰청, KGM]

국내 주유소 기름 값이 11주째 하락해 4개월 만에 1500원대에 진입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7∼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18.1원 내린 리터(L)당 1천588.5원이었다.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 7월 다섯째 주(7월30일∼8월3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직전 주 대비 21.9원 하락한 1662.1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9.1원 떨어진 1536.2원이었다.

경유 판매가격은 25.0원 내린 1509.6원으로 나왔다.

국제유가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물류 위협과 유럽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 등 영향으로 이번주에는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77.7달러로 전주보다 배럴당 2.7달러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5달러 오른 89.0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3.5달러 인상된 101.4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는 2∼3주 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다음 주 국내 기름 값도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름값과 달리 전기차 충전요금은 인상되고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가 지난해 7월 종료된데다 원가인 전기료가 계속 인상됐기 때문이다.

차량 값은 비싼 대신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전기차의 장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전비(電費)가 떨어져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겨울에는 전기료 부담이 더 커지는 셈이다. 진압이 어려운 화재도 전기차 구매자들의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