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초미세먼지 농도, 전년比 상승… 2013년 이후 10년만

핀란드 싱크탱크, 중국 대기질 관련 보고서 발표
"중국 PM 2.5 평균농도, 전년 대비 3.6% 증가"

[베이징=AP/뉴시스] 올해 중국 대기질이 크게 악화되면서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전년도에 비해 악화되는 상황이 10년 만에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륜차를 탄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황사에 뒤덮인 시내 교차로에서 대기하는 모습. 2023.12.2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올해 중국 대기질이 크게 악화되면서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전년도에 비해 악화되는 상황이 10년 만에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공기 연구센터(CREA)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전국의 올해 1∼11월 PM 2.5 평균 농도가 작년 동기보다 3.6%, 수도 베이징의 PM 2.5 평균 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PM 2.5 평균 농도 수치가 전년도 대비 증가하는 것은 대기 오염 개선 계획을 발표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2014년 실시간 대기질 모니터링과 엄격한 처벌을 병행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2021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13년에 비해 40% 낮아지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이러한 대기오염 통제는 느슨해 졌고, 이로 인해 중국의 평균 대기오염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보다 5배가 높게 기록돼 왔다.

이 가운데 대기질이 전년 대비 더 악화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중국의 대기질이 다시 악화하는 것은 2021년 대규모 정전 등 전력난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를 삼고, 화석연료 발전을 늘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올해 겨울 혹한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WP는 이달 들어 중국 북부 지방 기온이 이상 한파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력 수요는 지난 17일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가계 전력 수요의 약 70%를 석탄 화력발전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탄소피크)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승인하며 화력발전을 확대하는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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