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커리어 사실상 끝…영구이적 유력, 결정만 남았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잠시 동행을 마치고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임대를 떠난 세르지뇨 데스트(23·미국)가 영구이적 하는 모양새다. 에인트호번이 데스트의 활약상에 만족하면서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할 계획이다. 데스트의 결정만 남은 가운데,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 짓길 원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간) “데스트는 지난여름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를 떠난 이래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좋은 활약 속에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에인트호번의 계획은 명확하다. 다음 시즌에도 데스트와 계속 함께하는 것이며, 임대 이적 당시 삽입한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앞서 데스트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바르셀로나를 떠나 에인트호번으로 임대 이적했다. 다만 당시 큰 기대감은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미 ‘방출 대상’으로 분류될 정도로 경쟁력을 잃은 데다, 지난 시즌 AC밀란(이탈리아)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동안 주로 교체로만 출전하고 잦은 부상까지 겹친 탓에 경기 감각이나 몸 상태, 컨디션 등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데스트는 하지만 예상을 깨고 맹활약 중이다. 특히 과거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뛰었던 만큼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험이 있어 빠르게 적응해 활약 중이다. 실제 그는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에레디비시에서 11경기(1골·1도움) 동안 평균 평점이 7.31점을 기록, 올 시즌 왼쪽 풀백 1위다. 데스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경기(1도움)를 뛰었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데스트는 최근 시장가치가 상승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의 몸값은 1천800만 유로(약 258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정확히 6개월 전 1천만 유로(약 143억 원)에서 800만 유로(약 115억 원) 상승한 수치다. 한때 최고 몸값이 3천만 유로(약 430억 원)까지 올라갔던 데스트는 다시 시장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스포르트’는 “지난 시즌 AC밀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데스트는 시장가치가 1천만 유로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1천800만 유로로 다시 올랐다”며 “복수 구단이 데스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할 계획인 에인트호번이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데스트의 선택과 결정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데스트는 지난 2019년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이듬해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미국 출신의 풀백이다. 바르셀로나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였지만, 2021년 11월 차비 에르난데스(43·스페인) 감독이 부임한 후부터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결국 데스트는 지난 시즌 AC밀란에 이어 올 시즌은 에인트호번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