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815런’ 기금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보금자리 10호, 11호 완성
가수 션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10호, 11호 집을 완성했다.
션은 지난 22일 경상북도 영천과 예천에서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새 보금자리 헌정식을 가졌다.
각각 손진구 애국지사와 김진구 애국지사의 후손 가정에 마련된 이번 보금자리는 션이 광복절을 맞아 개최한 기부 마라톤 ‘815런’을 통해 모인 기금으로 지어졌다. 또한 그는 지난 9월 배우 윤세아를 포함한 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10호 건축현장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손진구 애국지사는 1919년 만세운동 중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공훈을 인정받아 199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진구 애국지사는 후기 의병사에서 활약한 이강년 의진에서 좌종사로 참여해 대일항전에 나선 인물로, 공훈을 기려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 분들과 그 후손 분들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뜻깊다. 8150명의 러너 분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지은 집”이라며 “100호 집을 헌정할 때까지, 새해에도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815런’에 참여하고 있는 션은 올해에도 32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완주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815런’은 10일 만에 역대 최다인원인 8150명이 모여 15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지금까지 이 행사를 통해 39억여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이 기금으로 전라남도 화순 1호, 경기도 동두천 2호, 충청남도 청양 3호, 경상남도 창원 4호, 울산 5호, 충청북도 제천 6호, 경상북도 청송 7호, 전라남도 구례 8호, 충청남도 보령 9호, 경상북도 영천 10호, 경상북도 예천 11호, 충천남도 예산 12호 집을 헌정했으며, 현재 13~15호 집을 짓고 있다.
션은 ‘착한 러닝’을 통해 다양한 기부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을 비롯해 화보 수익금 기부, 국내외 어린이 후원, 연탄배달 봉사 등에 나서고 있다. 그가 기부한 금액만 도합 57억여 원에 달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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