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빠른데 비용은 반값"...60억원 빨아들인 'AI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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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만화상으로 불리는 아이스너·링고·하비 상을 올해 모두 한 작품이 휩쓸었다. 바로 네이버웹툰이 발굴한 뉴질랜드 작가 레이철 스마이스의 웹툰 '로어 올림푸스'다. 특히 이번 링고상 '베스트 웹코믹' 부문 후보에 오른 5개 작품 중 4개의 작품이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작품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K-웹툰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과 달리 웹툰 작가들의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웹툰 작가 노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가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9.9시간, 마감 전날에는 11.8시간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한 연구에서는 웹툰 작가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들의 자살충동 비율도 전체 평균(10.7%)보다 높은 17.4%로 나타났다.
지금은 웹툰 이미지 생성AI 서비스 '젠버스'(Genvas)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라이언로켓이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을 빠르게 찾아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장호 지유투자 상무는 "생성AI 기술로 돈을 벌려면 사람이 하는 단순반복 노동을 대체해야 한다"며 "라이언로켓은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웹툰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젠버스는 작가가 그린 10장의 이미지를 AI가 학습해 일관된 그림체의 캐릭터와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작가가 만든 콘티를 기반으로 보조작가들이 그리던 캐릭터의 이미지와 배경을 젠버스가 대신해주는 것이다. 젠버스를 활용하면 기존보다 제작 속도는 10배 빠르고 제작비도 5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파트너는 "지금은 웹툰 한화 분량인 80컷 이상을 사람이 일일이 다 그려야 하는데 이중 스토리 전개상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을 젠버스가 대신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주인공이 직장 상사와 마찰을 빚는 스토리를 위해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 대중교통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등의 부수적인 컷들을 젠버스가 대체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재담미디어와 함께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세 AI 프로젝트는 이 작가가 지금까지 그려온 4174권 분량의 작품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웹툰으로 제작하는 작업이다. 이 작가의 그림체를 기반으로 최근 유행하는 의상, 헤어 등 요소들을 가미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초 '카론의 새벽'을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언로켓의 이미지 생성AI 기술이 웹툰 뿐만 아니라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IP)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조장호 상무는 "현재 웹툰보다 웹소설 IP가 더 많다"며 "젠버스를 활용하면 같은 인력으로 5~6편, 많으면 10편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열 파트너도 "연속된 이미지로 제작하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이라며 "젠버스의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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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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