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코리안 판타스틱4' 손흥민-김민재-이강인-황희찬, 나란히 전반기 리그 베스트11 선정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축구의 전성시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발표한 리그별 전반기 베스트11에 한국선수가 4명이나 선정됐다. '맏형'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턴)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까지 한국축구의 '판타스틱 4'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선정한 아시아 축구 선수 몸값에서도 모두 톱10에 오른 한국축구의 보물들이다.
스타트는 이강인이 끊었다. 이강인은 지난 22일(한국시각) 프랑스 리그1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평점은 7.17점이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이강인을 비롯해 무려 5명이 뽑히며, 리그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킬리앙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 비티냐, 아슈라프 하키미 등이 뽑혔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밀란, 뉴캐슬, 토트넘 등의 관심을 뒤로 하고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 부상과 대표팀 합류로 제 기량을 과시하지 못한 이강인은 이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서 음바페를 향한 환상 패스로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이후 몽펠리에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 속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15경기 1골-2도움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막판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평론가들의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 선정으로 그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괴물' 김민재도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평점은 7.14점이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해리 케인, 르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등과 함께 뽑혔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빅클럽들의 러브콜 속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군사 훈련 여파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주전으로 낙점된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피로감이 극에 달하며 실수도 나왔지만, 그래도 가장 믿을만한 수비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는 와중에도 바이에른의 중앙을 단단히 지켰다. 독일 언론이 박한 평점을 내린 가운데, 기계식 평점을 내리는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진가를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후, 제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분데스리가 데뷔골도 성공시켰다.
대미는 손흥민이 장식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반기 베스트 11에는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에서 엘링 홀란드와 함께 투톱 자리에 위치했다. 평점은 7.38점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토트넘의 주장단이 모두 선정된 것이 이채로웠다.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올 시즌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긴 뒤, 리그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낸 손흥민은 올 시즌 부활한 모습이다. 초반 왼쪽 날개로 나서 연계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기며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연속골을 터뜨리며 '손톱'의 위력을 알렸고, 전반기 1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8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레전드'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손흥민 앞에는 11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세운 웨인 루니를 필두로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단 4명 뿐이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의 제로드 보웬과 함께 EPL 득점 3위에 자리했다.
황희찬도 거론됐다. 황희찬은 '후스코어드닷컴'의 패널 중 한명인 댄 바델이 고른 EPL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바델은 윌리엄 살리바, 올렉산드르 진첸코(이상 아스널) 모하메드 살라,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버질 판 다이크(이상 리버풀) 로드리(맨시티) 올리버 왓킨슨, 더글라스 루이스(이상 애스턴빌라) 등 '빅5' 팀원들이 대부분 뽑힌 가운데, 하위권 팀 선수 중에는 황희찬이 유일했다.
황희찬은 EPL 입성 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이적설까지 나왔다. 중용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까지 개막에 앞서 사퇴하는 등 그 어느때 보다 변수가 많았던 시즌, 황희찬은 그간 준비해온 모든 것을 폭발시켰다. 초반 조커로 활용되며 원샷원킬의 득점력을 과시하던 황희찬은 이후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득점 전환율에서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렸다. 특히 홈에서 강했는데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같은 활약으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의 극찬을 받았고,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의 활약을 높이 평가 하며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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