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때? 자존심 상한 뉴욕 2개 구단 FA 영입 후보 주목 "단기 계약으로 장점 있다"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쟁탈전에서 패한 뉴욕의 2개 구단에 FA 류현진(36)이 필요하다는 언론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 양키스와 메츠 모두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다저스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 계약에 합의했다. 5000만 달러 계약금과 6년차, 9년차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이 포함됐다.
23일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10년 3억 달러를 제시했다. 다저스보다 계약 기간이 2년 짧고, 금액은 2500만 달러 적지만 연평균 금액은 양키스가 3000만 달러로 다저스(2708만 달러)를 앞섰다. 5년 뒤 FA가 되는 옵트 아웃까지 제시한 양키스는 애런 분 감독이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도 선물했지만 다저스로 기운 야마모토의 마음을 꺽지 못했다.
메츠는 구체적인 제시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입 실패의 아쉬움을 잊으려 한다. 뉴욕 매체 ‘SNY’에 따르면 야마모토를 집으로 초대해 직접 식사 자리까지 마련했던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구단 전체가 최선을 다했다. 이런 영입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기울인 모든 노력에 만족한다”며 “우리는 충동적이지 않고 신중하게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 것이다. 팀을 구성하는 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선수 한 명이 팀을 좌우하진 않는다. 우리는 팀을 만들 것이다.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와 개선을 보게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하며 자존심 상한 뉴욕 두 팀 모두 남은 오프시즌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해졌다. 야마모토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나머지 FA 투수들의 거취도 속속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도 양키스와 메츠가 영입해야 할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SNY는 양키스의 선발 보강안을 제시하며 ‘모든 거래가 블록버스터급일 필요는 없다. 팀은 다양한 방법으로 로스터를 구성할 수 있다. FA 선수 중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좋아할 만한 선수로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이 있다’며 ‘지난 2시즌 동안 17경기만 선발등판한 류현진과 팩스턴은 잦은 부상이 위험 요소이지만 둘 다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베테랑으로서 커리어를 인정받았다.
디애슬레틱은 메츠의 FA 선발 영입 후보를 정리하며 4~5선발 그룹으로 류현진을 언급했다. 매체는 ‘류현진 같은 베테랑은 지난겨울 호세 퀸타나처럼 메츠의 단기 옵션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으로 콜롬비안 출신인 34세 베테랑 퀸타나는 지난해 12월 메츠와 2년 26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MLB.com’도 이날 메츠의 선발 영입 후보로 ‘1~2년 계약할 수 있는 FA 투수로 로렌젠, 션 마네아, 프랭키 몬타스, 류현진이 있다. 메츠가 이들 중에서 쇼핑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네스터 코르테스, 클락 슈미트가 선발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겨울 6년 1억6200만 달러 거액에 FA 영입한 로돈이 부상과 부진으로 첫 해를 망쳤고, 코르테스도 부상으로 지난해 기세를 잇지 못했다. 후반기 선발로 활약한 마이클 킹도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내 선발 보강이 필수다.
메츠도 시즌 중반 일찌감치 가을야구가 멀어지면서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모두 트레이드하며 선발진이 약해졌다. 기존 선발 중 센가 코다이, 퀸타나, 타일러 메길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세베리노와 애드리안 하우저가 각각 FA와 트레이드로 메츠에 합류했다. 하지만 센가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발이 약하고, 뎁스 보강 차원에서 베테랑이 더 필요하다.
만약 두 팀에서 연평균 1000만 달러 수준의 오퍼가 온다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가족의 거주 및 교육 환경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이라 뉴욕 대도시를 연고로 둔 양키스나 메츠가 매력적이다. 가족들과 안정된 거주를 위해선 주축 선수를 쉽게 트레이드하지 않는 순위 경쟁팀이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두 팀이 조건을 충족한다. 메츠의 경우 팀 재편을 하고 있지만 완전한 리빌딩 전환은 아니다.
당초 연내로 큰 틀에서의 거취,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를 결정할 의사를 보인 류현진이지만 1월초까지 결정 시한을 미뤘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계약에 시간이 걸리면서 다른 FA들이 뒷전으로 밀렸다. 미국은 이제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류현진이 오퍼를 받고 결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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