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나눌수록 하는 일도 술술 잘 풀려요”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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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추암횟집대게' 건물 앞면에는 '기부천사의 집'이라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박태권(57) 대표는 "근처에 저희와 비슷한 상호를 내건 횟집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며 "그 집 사장님이 이 플래카드에 자극을 받아 열심히 나눔활동을 하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일"이라고 너스레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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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받은 도움 갚으려 나눔 시작
작아도 꾸준히 하면 행복감 느낄 것”
박 대표가 나눔·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30대 때 보증을 잘못 서 빚더미에 올랐다가 지인들 도움으로 횟집을 차린 이후부터다. 그는 “그 전엔 내 앞가림하기에도 버거웠다”며 “남들 도움을 받았으니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고 생각해서 20㎏짜리 쌀 한 포대 짊어지고 동네 어르신 찾아간 게 나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몇 차례 쌀과 연탄을 돌리다보니 받는 분도 미안해하고, 주는 자신도 민망해서 주민센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민센터로부터 어려운 주민 명단을 전달받아 사전 방문해 형편을 살펴본 뒤 주민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얼마 전 장학금을 준 학생으로부터 ‘저도 꼭 어려운 이웃을 돕고 베푸는 삶을 살겠다. 좋은 본보기가 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베풀면서 남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질 뿐 아니라 나나 자식들 일도 술술 잘 풀리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받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 “앞으로 돈 더 쓰고 봉사 더 하라는 압박처럼 느껴지더라”는 박 대표는 “기부는 처음부터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작지만 꾸준하게 하다 보면 저 같은 행복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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