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체 ‘튼튼’... 수원 율전중, 글로벌 인재 커가는 ‘행복 교정’ [꿈꾸는 경기교육]
디자인싱킹 프로젝트·1인 1직업 체험 진로 교육
교과 연계 ‘독서문화캠프·세계 책의 날’ 운영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율전중학교
조용한 주택가 속에 자리 잡은 끈끈한 정이 있는 학교. 학교 앞마당에 있는 푸르른 천연잔디 운동장이 학생들의 건강한 꿈을 응원하는 곳.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며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 율전중학교는 그런 곳이다. 1999년 ‘밤밭골’이라 불리던 동네 이름을 학교명에 품고 문을 연 율전중학교는 ‘진리, 정의, 창조’를 교훈으로 삼아 학생들의 꿈을 이뤄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있다. 모든 학생이 꿈을 지닐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율전중의 목표에 맞게 다양한 활동 속에서 학생들의 꿈이 커가는 율전중은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배움의 터전이자 학생 중심의 교육 활동이 펼쳐지는 인재의 요람이기도 하다. 2013년 혁신학교로 지정돼 현재까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율전중을 찾아 율전중만의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 도덕인·창의인·건강인·세계인 커가는 율전중
율전중은 학생들을 도덕인, 창의인, 건강인, 세계인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현 중이다.
우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도덕인 양성을 위해 기본 생활 습관의 정착과 학생 생활 인권 교육, 나눔과 배려의 행복한 교실, 특수교육 환경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스스로 탐구하며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창의인 양성을 위해서는 창의적 지성 교육과 맞춤형 진로 교육에 더해 독서·과학·예술 교육을 강화하면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들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또 풍부한 정서와 건강한 심신을 가진 건강인 양성을 위해서는 체육·보건 교육을 내실화하면서 건강한 학교 생활을 지원하고, 상담활동 활성화 등을 통해 학생의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시민의 소양과 전문성을 갖춘 세계인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 공동체가 행복한 학교 경영을 하면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의 전문성 및 책무성을 높이는 한편 평생 교육 역시 활성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심신이 건강한 학생을 육성하려는 목표는 학교 공간에서의 변화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율전중은 학교 소개 게시판이 있던 곳을 율전중 중앙현관 무대로 만들었다. 또 교육 행정실 창문이 있던 곳은 전시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생각을 키우고 학업에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둥에 설치한 거울과 당직실 벽을 장식한 몬드리안 작품 등 곳곳이 예술공간이 돼 학생들을 맞이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잔디 운동장을 통해 학생들이 언제나 좋은 환경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할 환경도 마련돼 있다. 하이브리드잔디 운동장은 인조잔디 운동장과 달리 발암물질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운동장에 대형 조명을 설치해 학생들이 야간에도 체력 증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빵냄새 솔솔·독서 통한 생각 쑥쑥... 진로 교육 전면에
율전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단순히 학업만을 위한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설정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진로교육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챌린지스쿨’을 운영하면서 수업에 디자인싱킹 전 과정을 적용함으로써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문제를 찾는 능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1학기에 진행되는 디자인싱킹 프로젝트 수업은 일상생활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문제를 정의한 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디자인싱킹의 5단계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이 공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
2학기에 진행되는 ‘스타트업 프로젝트 수업’은 평소 관심 있는 사회 이슈에서 문제를 찾고 아이디어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치제안이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과 함께 율전중은 1학년 자유학년제, 2~3학년 연계 자유학년제를 통해 진로탐색과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진로교육 목표에 따른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기 주도적 진로 개발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 학년 1인 1직업 체험을 통해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직업 체험을 통한 미래사회의 유연한 직업관 형성에도 노력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인 ‘꿈편’, 미래의 꿈을 향해 달리는 ‘꿈달’ 프로그램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과제빵반을 꼽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율전중은 가정용 오븐이 아닌 제과제빵용 오븐부터 각종 베이킹 도구를 마련해 학생들이 수준 높은 베이킹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빵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이를 친구들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문학도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교과와 연계한 문학도서 21권을 선정하고 폭넓고 깊게 독서해 책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기별로 전 학년에서 도서관 다대출반과 다대출자를 선정해 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독서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게 운영하고 있으며 글쓰기 특화프로그램인 독서문화캠프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책의 날’부터 ‘친구야 같이 읽자’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로에게 책을 추천한 뒤 도서관에 전시하는 등의 행사로 학생들의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최영락 교장 “전문 학습공동체 활성화... 꿈 도전 율전人 뒷바라지”
“가르치기보다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학생들이 중학교 시절을 가장 행복한 시절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9월 율전중에 부임한 최영락 교장은 수원 송원중, 수성고 등 다양한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율전중을 학업뿐 아니라 학생의 인생을 응원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절인 중학교 시절이 평생 떠올리고 싶은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최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하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율전중이 학생회 주도로 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축제나 체육대회 같은 학교 행사부터 동아리 발표회 등 학생들의 참여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굵직한 행사들의 준비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키워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교장은 학생의 꿈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가능한 이유로 교사들의 노력을 꼽았다. 전문적인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연구하는 교사들 덕에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은 학생과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이제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는 것.
최 교장은 앞으로 학생 중심의 수업을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가는, 성장과 행복을 추구하는, 활발하게 소통하는,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바람과 생각을 율전중 안에서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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