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어린데, 리더 역할 잘 했구나” 김태균 감탄…ML 꿈꾸는 KBO 최강 내야수, 리더십도 ‘최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 어린데, 그런 역할을 잘 했구나.”
강정호(36, 개인코치), 박병호(37, KT 위즈),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정후(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의 역대 5번째 메이저리거는 김혜성(24)이 유력하다. 김혜성은 이변이 없는 한 포스팅 입찰 자격을 얻은 2024-2025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김혜성과 안우진(24)를 체크해온 건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김혜성의 경우, 친구 이정후보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쓰임새가 많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2024시즌에 키움에서 증명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현 시점에선 희망요소가 많다. 최근 메이저리그가 확실히 아시아 유망주 수집에 적극적이라는 것도 김혜성으로선 고무적이다.
그런 김혜성의 가치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확인된다. 김혜성은 20대 초반인데 이미 2021시즌 키움에서 주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시즌 도중에 주장 완장을 찼지만,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팀에서 다시 주장을 맡지 않았지만, 올해 국가대표팀에서 두 차례나 주장을 맡았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모두 김혜성에게 주장을 맡겼다. 한국은 3월 WBC서 1라운드 패퇴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는 금메달, 준우승을 각각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주장 김혜성이 팀 분위기를 잘 만들면서 좋은 흐름을 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국가대표팀 4번타자 노시환(23, 한화 이글스)은 22일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의 유튜브 김태균[TK52]에 출연, 김혜성에 대한 일화를 털어놨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며 “대만과의 첫 경기서 지고 나서 중국, 일본, 대만까지 세 번 연속 이기면 우승 매직넘버3이다. 한 경기씩 이기다 보니 결승까지 갔다”라고 했다.
대만과의 첫 경기서 패배한 뒤 금메달을 못 딸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선수는 없었다는 게 노시환을 비롯해 대표팀 멤버들의 훗날 얘기였다. 단, 심적 부담은 없었을 리 없다. 노시환도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에 입성한 순간부터 중압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를 주장 김혜성이 잘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도 대만전 패배 후 한 경기도 지면 안 된다는 마인드와 한 경기씩 이겨보자는 마인드는 다르다며, 후배들의 자세를 칭찬했다. 그러자 노시환은 결정적 일화를 털어놨다.
“혜성이 형이 대표팀을 잘 이끌어줬다. 하루는 경기 후 단톡방에 장문으로 ‘고생하셨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봅시다. 3경기 남았습니다. 중국, 일본, 대만만 이기면 됩니다.”
김혜성의 이 메시지를 본 대표팀 선수들은 사기가 올랐고, 그대로 금메달까지 달려갔다. 노시환의 말을 경청하던 김태균도 “혜성이 완전 주장이네. 어린데 그런 역할(리더)을 잘 했구나”라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김혜성의 리더십은 키움도 알고 대표팀도 안다. 이걸 메이저리그 사람들이 모를까. 이정후를 수년간 지켜본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이정후 특유의 리더십과 위트감각까지 체크했다는 후문이다. 선수 한 명을 데려갈 때, 단순히 그라운드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혜성의 리더십 역시 김혜성의 소중한 자산이자 장점이다. 메이저리그 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을까. 메이저리그 야구도 본질은 똑같은 야구다. 야구는 팀 케미스트리가 아주 중요하다. 김혜성은 팀 케미스트리를 이끌어가는 역량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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