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두현, '총선 뒤 특검' 반대…"민주당이 가장 듣고 싶은 말"

정성원 기자 2023. 12.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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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김건희 여사-대장동 의혹 특검'(쌍특검)을 내년 총선 이후에 실시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야당의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안(案)을 왜 우리가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이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말했다고 전해지는 '좌파는 허황되고 거짓말을 잘한다. 우파는 기회주의자다. 좌우를 잘 살피라. 최고의 외교는 내가 하고 싶은 제안을 상대에게서 듣는 것'을 언급하며 "쌍특검과 관련해 우리 당내 분분한 의견을 뉴스로 접하면서 되새겨지는 글"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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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마지노선…상대 듣고 싶은 말 우리 입으로"
"특검법 '당정 관계 지표' 주장은 사리 맞지 않아"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서울=뉴시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김건희 여사-대장동 의혹 특검'(쌍특검)을 내년 총선 이후에 실시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야당의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안(案)을 왜 우리가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 답답합니다. '총선 뒤 특검'을 국민의힘이 이야기하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부여당이 민주당의 쌍특검 법안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이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말했다고 전해지는 '좌파는 허황되고 거짓말을 잘한다. 우파는 기회주의자다. 좌우를 잘 살피라. 최고의 외교는 내가 하고 싶은 제안을 상대에게서 듣는 것'을 언급하며 "쌍특검과 관련해 우리 당내 분분한 의견을 뉴스로 접하면서 되새겨지는 글"이라고 꼽았다.

윤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이라고 야당이 부르는 특검법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특정인을 흠집내기 위한 지극히 정치적인 명칭의 법안"이라며 "문재인 정권 내내 친문(親文) 검사를 동원해 탈탈 털어도 혐의를 찾지 못해 차일피일 발표를 미루던 수사인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고 엄청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뒤 특검'을 합리적 양보안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우리 입으로 하는 것이다. 협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며 "마오쩌둥이 말한 '최고의 외교는 내가 하고 싶은 제안을 상대에게서 듣는 것'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은 진실규명의 보도(寶刀)가 아니다. 도입 필요뿐만 아니라 수사 대상과 범위가 분명해야 하고, 여론 재판이 되지 않게 오용이나 남용에 대한 방지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여야 간 논의도 시작하기 전에 실시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법안 수용 여부를 놓고 당정의 수평적 관계의 지표처럼 주장하는 것은 일리(一理)는 있으나 사리(事理)에는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국민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당정의 수평적 관계는 '나 잘났다'는 오만과 편견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자세와 민생을 놓고 제 목소리를 내는 당당함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쌍특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쌍특검을 총선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에 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총선 정국에서 특검이 매일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면 여당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이 특검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쌍특검법에 대해 총선 후 일부 '독소조항'을 수정한 법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민주당은 즉각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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