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까지 ‘산타 있다’ 믿었는데…‘없다’ 친구 폭로에 슬픔, 부모에 배신감

산타클로스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아이들은 8세가 되면 산타클로스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일부는 15~16세까지도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왔다.

또 산타를 믿지 않게 되는 결정적 계기는 친구 폭로이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부모가 오히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인 캔디스 밀스는 산타를 더 이상 믿지 않는 6∼15세 48명과 그들의 부모 중 44명, 성인 383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 일부는 3∼4세에 이미 ‘산타는 없다’고 확신했지만, 일부는 15∼16세까지 ‘산타가 있다’고 믿었다.

밀스 교수는 “아이들은 ‘산타가 어떻게 하룻밤 새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는 논리적 추론에 따라 의심을 품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그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산타는 진짜가 아니다’고 말하는 학교 친구”라고 말했다.

산타가 없다는 말에 넘어간 아이들 3명 중 1명은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감정은 보통 가벼운데다 오래 지속되지도 않았지만, 성인 10명 중 1명은 계속 슬픔을 느꼈고 부모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졌다.

강도 높은 실망감은 산타의 진실을 갑작스럽게 알게 되거나 부모가 산타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자녀에게 산타의 존재를 강하게 설득할 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행복감이나 안도감을 느꼈다는 답변도 나왔다. 밀스 교수는 “그들은 어떤 수수께끼를 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조사 대상자 대부분 자기 경험과 상관없이 산타 전통을 자녀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스 교수는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거짓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뷰한 성인 중 한명은 부모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쳐놓고는 스스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면서 “부모는 이같은 경우에 자녀의 감정을 인정하고 명절 전통에 산타가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