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르쉐 모터스포츠의 시작 - 포르쉐 356 SL
브랜드 최초의 양산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개발
매력적인 실루엣, 경쾌한 주행 성능으로 시선집중
실제 911 GT3 등을 기반으로 한 GT 레이스는 물론이고 포뮬러 E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내구 레이스를 위한 하이퍼카, 963 역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24 Heures du Mans)는 물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내구 레이스’에 대한 다양한 도전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포르쉐는 과거부터 ‘모터스포츠 활동’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뛰어난 커리어를 통해 ‘모든 브랜드의 부러움’까지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기에 포르쉐는 운전자들은 물론 ‘마니아’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포르쉐 최초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출전했던 레이스카, 356 SL은 어떤 차량일까?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처음 출전한 포르쉐, 356 SL의 기반은 바로 포르쉐의 첫 번째 양산 스포츠카라 할 수 있는 356이다. 356은 지난 1948년부터 1965년까지 생산, 판매된 차량으로 클래식 포르쉐의 진수라 할 수 있다.
폭스바겐 비틀의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은 356은 곡선이 돋보이는 차체, 원형의 헤드라이트 등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기반이 되는 비틀과도 유사한 매력을 자아내는 차량이다.
파워트레인은 1,086cc의 작은 엔진부터 2.0L 급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최종 사양이라 할 수 있는 356C는 최고 출력 95마력을 낼 수 있으며 판매 실적 역시 ‘356 중 최고’에 이르렀다. 그리고 356은 ‘911’에게 배턴을 넘겼다.
356 SL의 핵심은 바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356 초기 사양인 356, 속칭 ‘그뮌트 쿠페(Gmund Coupe)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레이스를 위해 더욱 가벼운 무게, 공기역학을 반영한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356 SL은 356 고유의 형태 위에 경량화를 위해 크고 작은 부품들을 대거 탈거하며 ‘핵심 부품’만 남겼다. 356 SL의 외형에 사용된 알루미늄 차체를 더하고, 네 바퀴 부분에도 알루미늄 커버를 씌워 공기역학적인 노력을 담아냈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356 SL은 레이스를 위한 기반을 갖췄을 뿐 아니라 주행 성능에 영향을 주는 ‘공차중량’ 역시 640kg까지 덜어낼 수 있었다. 덕분에 1.1L의 작은 엔진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여러 차량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자동차 산업의 태동과 함께 성장한 모터스포츠였지만 1950년대는 아직 안전, 그리고 드라이빙을 위한 구성에 대한 고민이 충분하진 못했다.
실제 356 SL의 실내 공간은 ‘레이스카’라고 하기엔 일반적인 356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 원형의 클러스터와 단조로운 패널 구성, 그리고 ‘지금의 상식’으로는 레이스카에 어울리지 않은 스티어링 휠 등이 자리했다.
여기에 시트 역시 현재의 버킷 시트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며, 나아가 운전자 즉 ‘레이서’의 안전에 대한 고려 역시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356 SL은 레이스카로 거듭난 차량이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여전히 356과 동일했다.
실제 수평대향 4기통 1,086cc 엔진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출력 역시 46마력에 불과했다. 대신 가벼운무게를 통해 운동 성능의 전반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준수한 가속 성능, 160km/h의 최고 속도를 구현했다.
그 결과 356 SL은 첫 번째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평균 118.36km/h의 속도로 24시간 동안 달렸다. 그리고 그 결과 누적 주행 거리 2,840.65km로 ‘성공적인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데뷔전을 치렀다.
포르쉐는 이후 356 SL를 조금 더 개선한 356 A 카레라 GT 등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1960년대는 아바스(Abarth)와의 협업으로 356B를 기반으로 한 356B 카레라 GTL 아바스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포르쉐는 2023년, 356 SL에 대한 무척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포르쉐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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