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만 무려 94억 아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 간 이유 "양키스 노력 부족하지 않았다"
[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전의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장 12년, 최고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영입 경쟁팀들을 제쳤다. 시즌 중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직접 일본까지 갔던 뉴욕 양키스도 패배자 중 하나다.
하지만 양키스가 야마모토에게 제시한 조건도 다저스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았다. 미국 ‘디애슬레틱’23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아마모토 영입전에 실패한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양 팀의 제안을 비교하면 야마모토가 애초부터 다른 팀보다 다저스를 선호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10년 3억 달러를 제시했다. 다저스보다 계약 기간이 2년 짧고, 총액도 2500만 달러 적지만 연평균 금액이 3000만 달러로 다저스(2708만 달러)보다 높다. 5년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을 포함해 계약 기간 내내 백로딩 없이 균등한 연봉을 제시했다.
반면 다저스는 계약금 5000만 달러에 6년차, 9년차 시즌 이후 옵트 아웃이 가능한 조건을 달았다. 연봉은 계약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 다저스보다 1년 더 빨리 옵트 아웃을 할 수 있고, 계약 기간 내내 균등한 연봉을 내세운 양키스의 조건도 경쟁력이 있었다.
디애슬레틱은 ‘양키스는 야마모토의 일본 전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에 포스팅 금액 4680만 7500달러를 포함해 총 2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었다. 양키스가 야마모토에게 제시하지 않은 금액은 2019년 시즌을 마친 후 게릿 콜에게 보장한 투수 역대 최고액 3억2500만 달러였다’며 ‘양키스는 5000만 달러의 계약금도 제시하지 않았지만 협상이 진전되면 연봉을 계약금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연봉을 계약 기간 후반으로 미뤘지만 즉시 지급하는 계약금을 5000만 달러로 크게 높였다. 디애슬레틱은 ‘회계법인 PFK 오코너 데이비스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담당 이사 로버트 라이올라 공인회계사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캘리포니아주 비거주자이기 때문에 계약금에 대해선 캘리포니아주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다저스는 2024년 계약금 전액을 지급할 예정으로 야마모토가 절약할 수 있는 세금은 720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돈으로 약 94억원. 계약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절세 액수도 차원이 다르다.
이런 금전적인 조건도 크지만 처음부터 야마모토의 마음이 다저스로 향해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디애슬레틱은 ‘메시지는 분명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거액의 디퍼가 들어간 10년 7억 달러 계약을 할 의사가 있었지만 다저스로 간 오타니처럼 야마모토도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특정 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팀이 바로 다저스였다’고 정리했다.
한편 야마모토는 178cm 80kg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로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지명 당시만 해도 주목받는 유망주가 아니었지만 프로 입단 후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1군에 데뷔했고, 구원으로 시작해 2019년부터 선발로 변신해 리그 정상급 투수로 떠올랐다.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7시즌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29패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2019년 평균자책점 1위, 2020년 탈삼진 1위를 차지한 그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해냈다. 올해도 23경기(164이닝)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탈삼진 169개로 활약했다. 3년 연속으로 사와무라상과 MVP를 휩쓸면서 노히트노런도 두 차례나 달성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으로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78cm 작은 키에도 최고 159km 강속구와 140km대 후반 고속 포크볼, 커터,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까지 갖춰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특급 투수로 평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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