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장제원 의원, 마지막 '민원의 날'..."정부가 성공해야 저의 정치적 미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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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이 21대 국회의원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오늘(23일) 지역구민들을 만나는 '민원의 날' 행사를 열었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역구민과 의원실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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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이 21대 국회의원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오늘(23일) 지역구민들을 만나는 '민원의 날' 행사를 열었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역구민과 의원실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장 의원은 지역구민들에게 "당도 지키고 싶고, 윤석열 정부도 지키고 싶고, 사상구 주민도 지키고 싶었다"며 "정부가 힘이 있고 성공을 해야 저의 정치적 미래도 있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단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이후 2017년부터 7년 동안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지역구민들의 민원을 듣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민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장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때를 제외하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시절에도 민원의 날 행사는 빠뜨리지 않았다. 이날은 61번째 민원의 날로 선거법상 다음 달부터는 개최할 수 없어 마지막이 됐다. 지난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에게는 지역구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행사다.
이날도 장 의원은 지역구 내 축구장 문제,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과 관련한 민원을 청취했다.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7년 동안 1320여 건의 민원 중 95%를 해결했다"며 "교육 민원만 200여 건"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저소득층 학생 지원 공간인 디딤돌 아동 지역센터에 방문했던 경험을 전했다. 장 의원은 "어린 학생이 편지를 줬는데, 학교를 고쳐주셔서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헝겊 조각으로 만든 블루베리를 선물로 줬다"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지역활동은 그의 정치적 위기와 맞물려 주목받았다.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하고 친윤 의원들 희생을 요구받았을 때도 지역을 찾았다. 지난달 12일 참석한 여원산악회에서는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며 서울 가지 않겠다"고 했다.
뒤이어 지난달 25일 열린 '민원의 날' 행사 역시 평소와 다름 없이 진행했다. 그날도 "등산로의 계단을 정비해 달라", "노인정의 화장실을 고쳐달라"는 지역구민의 민원을 들었다. 장 의원은 "2027년이면 지역 인프라 사업들이 마무리된다"며 지역의 미래를 얘기했다. 4선 도전의 뜻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장 의원은 지난 12일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출마의 뜻을 거두지 않았다고 시사한 그 시점에 이미 불출마 선언의 시기까지 정확히 계산하고 움직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를 둘러싼 불출마 압박 역시 더욱 거세진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건 그의 이 같은 행보가 전격적인 불출마 발표의 효과를 두드러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김장연대'의 퇴장,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까지 속전속결로 이어졌다.
이 같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게 장 의원은 지역구 활동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장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 정치가 힘들고 외로운 길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보람을 얻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당분간 공식 일정 없이 지역구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 이기종 기자 / mbnlk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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