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미친 에이스 아니다"…美 발칵 뒤집은 4234억 다저스행, 왜 전문가 평가 엇갈리나

김민경 기자 2023. 12. 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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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합성사진 ⓒ 폭스스포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마모토가 1선발일까? 2선발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가 진짜 미친 에이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22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FA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의 계약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먼저 계약 규모가 놀라웠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사상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약 4234억원)를 안겼다. 계약 기간 12년 역시 투수 FA로는 역대 최장이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건 야마모토를 품은 구단이 다저스라는 사실이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에 앞서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약 9121억원)에 영입했고,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는 트레이드 영입 직후 5년 1억3500만 달러(약 1759억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여기에 야마모토까지 가세하면서 올겨울 이 3명에게만 무려 11억6000만 달러(약 1조5114억원)를 쏟아 부었다. 야마모토 영입전에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 대표 빅마켓 구단들이 다 뛰어들었는데, 이미 오타니를 품은 다저스가 또 한번 웃자 미국 언론은 충격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으니 자연히 '이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매체 'LA타임스'는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베테랑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야마모토가 어떤 선수인지 취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LA타임스는 '야마모토가 얼마나 압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강력한 투구를 펼칠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야마모토는 신체검사를 통과하고 다저스가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야마모토가 등판할 때마다 에이스처럼 활약하길 바라선 안 된다. 공개적으로 선수나 유망주를 평가할 권한이 없는 스카우트들은 LA타임스에 (익명으로) 야마모토의 장단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 베테랑 스카우트 A는 "야마모토가 언젠가 1선발로 던질 때가 올 것이고, 노히터도 기록할 것이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1선발부터 4선발 사이면 어디든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당장 절대적 1선발감은 아니란 뜻이었다.

이어 "야마모토는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을 갖고 있고, 힘과 기교를 모두 활용해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 야마모토는 투수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한 가지 문제점은 야마모토의 작은 체구, 그리고 5일 턴으로 등판한 경험이 없는 점이다. 의문은 그 2가지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 MLB.com 톱페이지에 올라온 야마모토의 이적 소식.

LA타임스는 '야마모토를 공격적으로 쫓은 메이저리그 12개팀 정도는 그의 정확환 구속과 회전수, 던지는 모든 구종의 특징과 콘택트된 공의 질까지 세세한 정보를 다 파악했다. 하지만 또 다른 베테랑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야마모토가 어떤 공을 던질지 확신하기 위해서는 트랙맨과 같은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일본을 몇 차례 방문해 야마모토의 공을 직접 눈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위에서 언급한 베테랑 스카우트 B는 "야마모토는 정말 훌륭한 힘과 정확성의 조합을 갖추고 있다. 빠른 구속과 정확한 로케이션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 동서남북을 다 활용할 수 있고, 타석에 선 타자의 손 약간 위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스플리터는 엄청나게 꺾여 떨어진다. 야마모토는 좋은 커브를 떨어뜨리는 능력도 좋고, 특히 좌타자 상대로는 백도어성 공을 많이 활용할 것이다. 또 조금 더 작게 떨어지는 커터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야마모토가 1선발일지 2선발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가 진짜 미친 에이스급 투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안에는 들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야마모토보다 더 좋은 공을 지닌 투수는 많지만, 야마모토처럼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정확성까지 갖춘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를 박하게 평가한 스카우트들은 내구성을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야마모토는 키 5피트10인치(약 177.8㎝), 몸무게 176파운드(약 79㎏)다. 3번째 베테랑 스카우트는 야마모토처럼 체격은 작으면서 강하게 던지는 투수는 어떤지 물었을 때 조금도 답변을 조심스러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3번째 베테랑 스카우트 C는 "UCL(팔꿈치 내측측부인대)은 결국 찢어진다"고 답했다. 보통 UCL이 찢어지면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

스카우트 C는 이어 "여기서 생기는 단 한 가지 궁금증은 복귀까지 1년이 걸리지, 2년이 걸릴지다. 투구는 본질적으로 팔에 무리를 주는 행동이다. 몸집이 작은데 번개처럼 빠르게 손과 팔을 사용하게 되면, 근육과 인대들은 이 엄청난 감속을 조절하는 데 쓰인다"며 야마모토의 내구성에 의구심을 품었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

스카우트 B는 내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스카우트 C와 의견이 갈렸다. 스카우트 B는 "보통 키가 5피트10인치 정도면 걱정부터 하곤 하는데, 야마모토의 한 가지 다른 점은 체격이 매우 탄탄하다. 그가 팀 린스컴처럼 뼈가 얇고 매우 마른 몸이었다면 장수 가능성을 두고 더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소니 그레이보다 더 나은 버전인 것 같다"고 했다.

LA 타임스는 '일본 구단은 선발 로테이션을 6명으로 운영해 선발투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하면 된다. 그래서 몇몇 일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5선발 체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스카우트 A는 "몸집이 작은데, 5일마다 등판하게 되면 구속이 어떻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시속 92~94마일(148~151㎞) 정도를 던지는 투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5일 로테이션에 적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LA타임스는 '야마모토에게 로테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토미존 수술 부위를 회복하고 2025년 투수로 돌아오면 6선발 체제로 바꿀 것이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되는 바람에 선발투수가 4일 쉬고 등판한 사례가 단 42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67경기는 5일 휴식, 44경기는 6일 이상 휴식을 취하고 선발 등판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 A는 "야아모토는 키가 크지 않아도 그의 딜리버리에 있어서 강하고 견고하다. 그는 아마 계속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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