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취향 품은 ‘스트릿 요리’… 맛에 특색 입혔다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화교 3세로 자연스럽게 중식요리 입문
주방 요리 못지않게 새 메뉴 개발 흥미
아시아 각 지역 특색 있는 요리 선보여
국내 첫선보인 마늘쫑볶음밥 시그니처
깊은 맛의 대만식 우육탕면도 큰 인기
“100년 이을 새 한국 중식 개발이 목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중식을 해온 시간이 벌써 24년이 되었다. 호텔을 거쳐서 국방부에서 중식요리사로 근무하면서 여러 장관들과 장성들에게 요리를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서른 살 즈음 매일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반복되는 레시피를 사용하여 기계처럼 움직이는 주방 안에서의 일상에 대해서 심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다행히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가 요리대회 출전을 권유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전한 국내 요리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면서 중국 본토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 기회를 통해서 한국의 중식 요리사들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요리사들을 알게 되었고 중식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이후 이연복 셰프의 도움으로 요리사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요리하는 과정이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되었다.
마늘쫑 볶음밥은 많이 알려져 대중적인 메뉴가 되었지만 주 셰프가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인 메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중국 사천 요리 중 ‘창잉터우(파리머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메뉴이다. 중국에서는 부추꽃을 사용해서 요리하는데 한국에서는 부추꽃을 얻기가 어려워 부추꽃 대신에 마늘쫑을 사용해서 대만식 졸임 양념으로 볶아냈다. 레시피는 매우 간단하지만 한번 맛을 보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어지는 요리다.
주 셰프는 지금도 메뉴개발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대만을 방문해 스스로 맛보고 체험하며 메뉴를 만들고 있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 hannah@food-fantas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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