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초챙이 키스할 때 뭐가 나타났다고?[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우리는 모르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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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is childlike marvel and awe that inspired this year’s holiday theme: the Magic, Wonder, and Joy of the season.”
(올해 크리스마스 주제는 어린이다운 경탄과 경외심을 보여주는 마법, 경이, 기쁨이다)
최근 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습니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주제를 잡아서 백악관을 꾸미는 것은 미국의 전통입니다. 올해 주제는 ‘마법, 경이, 기쁨.’ 모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단어들입니다. 고난의 팬데믹이 지나갔으니 이제 아이처럼 크리스마스를 마음껏 즐기자는 취지입니다. 아이스크림, 동물, 사탕 모형을 만들어 백악관을 알록달록 꾸몄습니다. 올 연말 10만 명의 미국인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러 백악관을 찾을 예정입니다.
질 여사는 연설에서 ‘childlike’(차일드라이크)라고 했습니다. ‘innocent’(순진무구한)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때는 ‘childish’(차일디쉬)를 쓰지 않습니다. 그건 ‘immature’(유치한)라는 뜻입니다. ‘childlike’와 ‘childish’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뜻은 천지 차이입니다. ‘baby’에도 붙일 수 있습니다. ‘babylike face’(아기 천사 같은 얼굴), ‘babyish behavior’(아기처럼 칭얼거리는 행동)의 차이입니다.
지금처럼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이 주목받는 이벤트가 된 것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 때부터입니다. 재클린 여사는 케네디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에 차이콥스키 발레 ‘nutcracker’(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모티브로 백악관을 장식해 미국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국민 명절’입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크리스마스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통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잘 모르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전통들을 살펴봤습니다.
Kissing Under the Mistletoe.”
(미슬토 아래에서 키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연관 단어에 ‘mistletoe’(미슬토)가 빠지지 않습니다. 원래 ‘겨우살이’라는 이름의 식물입니다. 작은 열매가 달려 있고, 다른 식물에 기생해서 겨울을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외형적으로 볼품없는 식물인데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환영받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미슬토 아래에서 키스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고대 북유럽 전설에 따르면 발두르 신이 미슬토 가지로 만든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두자 그의 어머니인 피그스 여신은 애통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미슬토는 무기로 쓰이지 않을 것이다. 그 아래에서 키스하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미슬토는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니라서 현실적으로 그 아래에서 키스할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데이트 주선업체 통계에 따르면 미슬토 아래에서 키스해본 성인 남녀의 비율은 29%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미슬토 키스의 전설이 오늘날까지 건재하며 선남선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의 로맨틱한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스틴 비버의 ‘Mistletoe’를 비롯해 미슬토가 제목에 들어가는 노래는 10개가 넘습니다. 영화는 더 많습니다. 해리 포터의 첫 키스도 미슬토 아래에서 이뤄졌습니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해리 포터가 첫사랑 초 챙과 키스할 때 미슬토가 이들의 머리 위에서 마법처럼 나타납니다. 챙이 “mistletoe”라고 놀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즘 같은 미투(MeToo) 시대에는 미슬토 키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무리 미슬토의 마법이 작용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동의 없는 일방적 키스는 성희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아일랜드 경찰이 트위터에 올린 살벌한 공고문이 화제입니다. “If you bump into that special someone under the mistletoe tonight, remember that without consent it is rape.”(만약 당신이 오늘 밤 미슬토 아래에서 특별한 사람에게 만난다면, 동의가 없다면 강간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Ugly Christmas Sweater.”
(못난이 크리스마스 스웨터)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32세 미혼여성 브리짓 존스는 애인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엄마는 변호사 마크 다시를 소개해 줍니다. 뒤돌아 서 있는 다시를 처음 본 존스의 기대 만발 대사. “Maybe this is the mysterious Mr. Right I’ve been waiting my whole life to meet.”(아마 내 평생 만나기를 고대해온 남편감이 아닐까). 다시가 돌아보는 순간 존스의 눈길은 얼굴보다 스웨터에 먼저 꽂힙니다. 사슴 머리가 커다랗게 그려진 괴상한 스웨터를 입은 다시의 뒤떨어진 패션 감각에 존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뀝니다. “Maybe not.”(아마 아니겠지)
다시가 보기 흉한 스웨터를 입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흉한 스웨터를 입는 것은 서구의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일명 ‘Ugly Christmas Sweater’(못난이 스웨터) 전통. 크리스마스 색깔인 빨간색, 초록색 등으로 정신 사납게 디자인된 스웨터를 말합니다. 1950년대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파티 의상으로 시작됐습니다. 크리스마스 모임에는 멋진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넘칩니다. 못난이 스웨터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히려 흉한 의상으로 주목받고자 하는 반발 심리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못난이 스웨터는 미국에서 매년 수백만에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성장산업입니다.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못난이 스웨터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uglychristmassweater.com 등 전문 온라인 판매업체도 많습니다.
촬영 뒷얘기에 따르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다시가 입은 사슴 머리 스웨터는 못난이 스웨터 열풍을 재점화시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시중 판매용이 아닌 영화용으로 특별 제작됐습니다. 다시 역의 콜린 퍼스는 이 스웨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입으면 너무 더웠기 때문입니다. “I almost tore the jumper to pieces pulling it off between takes”(촬영 중간에 스웨터를 벗어서 찢어버릴 뻔했다). 한국에서 흔히 ‘잠바’로 불리는 ‘jumper’(점퍼)는 영미권에서 스웨터를 말합니다.
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네)
크리스마스에 꼭 알아둬야 할 시가 있습니다. ‘A Visit from St. Nicholas’(성 니콜라스의 방문)라는 시입니다. 올해로 발표 200주년을 맞습니다. 미국에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벽난로 앞에 가족이 둘러앉아 이 시를 읽는 전통이 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 등 유명인의 낭송집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the best-known verses ever written by an American”(미국인이 쓴 가장 유명한 운문)이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첫 구절입니다. 미국인들의 머릿속에 자동 저장돼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twas’(트워즈)라는 독특한 단어로 시작합니다. ‘it’s’가 ‘it is’의 줄임말인 것처럼 ‘twas’는 ‘it was’의 줄임말입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집안의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쥐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집안은 고요합니다. 가족들이 잠든 뒤 창밖을 내다보던 아버지는 산타클로스를 봅니다. 산타는 굴뚝을 타고 들어와 양말에 선물을 채웁니다. 마지막 구절에서 산타는 이렇게 외치며 떠납니다. “Happy Christmas to all, and to all a good night!”(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그리고 굿나잇)
시를 쓴 사람은 뉴욕 교회 소속의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교수입니다. 1823년 뉴욕 센티널 신문에 실렸습니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발표됐습니다. 어린이 취향의 시여서 교수 명성에 해가 될까 봐 일부러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가 대히트를 치면서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자 무어 교수가 12년 후 자신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당시만 해도 크리스마스는 온 동네가 시끄러운 행사였습니다. 술꾼들은 한밤중까지 술집에 몰려다니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무어 교수는 시를 쓴 이유에 대해 “크리스마스가 차분한 가족 행사라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명언의 품격
가장 유명한 점등식은 1941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렸습니다. 12월 7일 진주만 공습 2주일 후였습니다. 원래 점등식은 백악관 밖에서 열리는데 이때만큼은 안에서 열렸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백악관 분수대 높은 곳에 트리를 세우고 백악관을 개방했습니다. 전쟁의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4만 명이 백악관에 들어와 트리 점등식을 구경했습니다.
점등식에는 초대손님이 있었습니다. 전쟁 상황을 의논하기 위해 백악관을 급히 방문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였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과 처칠 총리는 신변 위험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점등식을 지켜봤습니다. 이들은 나란히 연단에 올랐습니다. 세기의 명연설가로 꼽히는 루스벨트와 처칠의 연설 배틀. 누구의 연설이 더 주목을 받았을까요. 처칠 총리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연설을 준비할 시간이 없던 처칠 총리는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키는 것이 어른의 임무라는 즉석연설로 미국인들을 감동시켰습니다.
Let the children have their night of fun and laughter. Let us grownups share to the full in their unstinted pleasure, before we turn again to the stern tasks and formidable year that lie before us.”
(아이들이 재미와 웃음의 밤을 지내도록 해주자.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움을 만끽한 뒤 다가올 엄중한 임무와 위협적인 새해에 맞서자)
반면 루즈벨트 대통령의 연설은 “war”(전쟁), “enemy”(적), “weapon”(무기) 등 전쟁을 언급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크리스마스 연설로는 무겁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듬해인 1942년부터 1944년까지 트리 점등식은 열리지 못했습니다. 트리의 불빛이 적의 표적이 될 수 있고, 군수물자 조달을 위한 전기 절약 캠페인이 전개됐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 점등식은 재개됐습니다. 1941년 트리는 철거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트리 꼭대기에 있는 붉은 등 1개만이 가끔씩 빛을 발합니다. 붉은빛은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이 백악관에 착륙할 때 기준점이 됩니다.
실전 보케 360
소셜미디어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오갔습니다. 멜라니아 지지파는 회색도 장례식 의상으로 무방하니 문제 될 것 없다고 합니다. 반대파는 일부러 회색을 입은 것은 패션 감각을 자랑하고 싶은 멜라니아 여사의 치졸한 욕심이라는 겁니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반대파의 의견입니다.
She stands out like the sore thumb that she is.”
(그녀는 아픈 엄지처럼 눈에 거슬리는 존재다)
혼자 튀는 멜라니아 여사를 ‘sore thumb’에 비유했습니다. ‘sore’는 ‘아픈’이라는 뜻입니다. ‘thumb’는 엄지손가락을 말합니다. 엄지는 다른 4개 손가락과 모양도 다르고 움직임도 달라서 튑니다. 엄지를 다치면 위로 쳐들게 되기 때문에 더욱 튀는 존재가 됩니다. 혼자 튀는 사람이 못마땅할 때 ‘stand out like the sore thumb’(아픈 엄지처럼 눈에 띄다)이라고 합니다. ‘stand’ 대신에 ‘뾰족하게 튀어나오다’라는 뜻의 ‘stick’을 써도 됩니다. 뒤에 나오는 ‘that she is’는 멜라니아 여사가 아픈 엄지 같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런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18년 12월 18일 소개된 영화 ‘다이하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다이하드’가 크리스마스 영화이냐 아니냐”는 미국인들의 단골 논쟁거리입니다. 영화는 뉴욕 경찰인 브루스 윌리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별거 중인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러 로스앤젤레스로 왔다가 테러 조직이 점거한 고층건물에서 인질들을 구출하는 내용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이지만 영화 내용은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없습니다.
▶2018년 12월 18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81218/93346963/1
I do get offended, because what is your benchmark?”
(불쾌하다, 왜냐하면 당신들의 기준은 뭔가?)
‘get offended’는 ‘기분이 상하다’라는 뜻입니다.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한 ‘다이하드’의 각본가 스티븐 드 수자의 반응입니다. 그의 논리는 ‘다이하드’는 크리스마스가 배경이니까 당연히 크리스마스 영화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 용어로 자주 쓰이는 ‘benchmark’(벤치마크)는 ‘기준’이라는 뜻입니다. 벤치(의자)를 놓는 지점을 돌에 표시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Die Hard’ fails that test quicker than you can say, ‘Yippee-ki-yay’.”
(‘다이하드’는 이 ‘이피 카이 야이’를 말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그 테스트에서 불합격이다)
한 유명 영화평론가의 의견입니다, ‘다이하드’가 크리스마스 영화인지 알려면 크리스마스 배경이 영화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 테스트에서 단번에 불합격이라고 합니다. ‘yippee-ki-yay’(이피 카이 야이)라는 단어는 극중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작전 개시 전에 넣는 기합 소리입니다. ‘신난다’라는 뜻의 과거 인디언 원주민의 감탄사였습니다. 이 어려운 단어는 발음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보다 더 짧게 걸릴 정도로 쉬운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Die Hard’ is not a Christmas movie!”
(‘다이하드’는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니다)
논란을 평정하고자 브루스 윌리스가 나섰습니다. 그의 주장입니다. 이유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이하드’는 1988년 7월에 개봉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윌리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화이트 크리스마스’(1954년 개봉)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지 않은 영화 중에 크리스마스 영화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 얘기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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